[젊치인이 꿈입니다만②] 강경진 “선거용 아닌 생활밀착형 정치로 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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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치인이 꿈입니다만②] 강경진 “선거용 아닌 생활밀착형 정치로 답하겠다”

투데이신문 2026-04-30 08:3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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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당선자 300명 가운데 20대는 단 한 명도 없으며, 40세 미만은 14명(4.7%)에 불과하다. 광역·기초단체장 역시 청년 당선자는 전무하다. 5060세대 중심의 정치 구조 속에서 청년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이변’이나 ‘전략적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투데이신문의 릴레이 인터뷰 <젊치인이 꿈입니다만> 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자기 언어로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 출마자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정치 입문의 계기부터 현장에서 마주한 장벽까지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짚으며, 정치를 삶의 무기로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강경진 구로구 가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제공= 강경진 예비후보 캠프] <br>
강경진 구로구 가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제공= 강경진 예비후보 캠프]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많은 이들이 청년 정치를 ‘젊은 이미지’나 ‘상징성’으로 소비하는 것과 달리, 강경진(37) 구로구 가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전문성’과 ‘실행’을 강조했다. 구로구 청년정책네트워크와 의용소방대 등 지역 현장에서 활동해온 그는 생활밀착형 문제 해결을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특히 기업 현장에서 쌓은 역량을 지역 행정에 이식해 민원을 구조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그의 제안은 기존 정치와는 다른 문법을 보여준다. 경선 패배라는 결과 앞에서도 담담히 “정치의 현실을 배웠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우리 시대 청년 정치인이 갖춰야 할 진짜 경쟁력과 그가 꿈꾸는 ‘구로 생활정치’의 기록을 확인했다. 당락을 넘어 기록과 대안으로 지역을 바꾸겠다는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Q. 먼저 본인 소개와 함께 이번 출마에 나서게 된 배경을 말씀해 달라.

저는 서울 구로구에서 오래 살아온 강경진이다. 현재 롯데 그룹사에서 IT·디지털 전략 업무를 하고 있고, 서강대학교 AI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있다. 동시에 구로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장, 구로구 민관협치위원회 협치위원, 구로소방서 의용소방대 전문대원 등으로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구로구 가 선거구, 즉 고척1동·고척2동·개봉1동 기초의원 경선에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경선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제게는 지역정치를 직접 경험한 첫 번째 중요한 도전이었다.

Q.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와 그 과정에서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단순했다. 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구로의 문제는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 훨씬 생활에 가까이 있었다. 주차 문제, 보행 불편, 교통 혼잡, 생활 민원, 청년 정착 문제처럼 주민이 매일 겪는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이 개별 민원으로는 접수되지만 구조적으로 정리되고 끝까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느꼈다.

그런 와중에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역 활동의 누적이었다. 구로청년정책네트워크, 민관협치,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지역 안에 생각보다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동시에 그 문제들이 행정, 예산, 의회, 주민 참여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도 보게 됐다.

고민도 많았다. 저는 정치를 오래 준비한 사람도 아니고, 지역 조직 안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전통적 정치인도 아니다. 직장도 있고, 전문성은 IT와 사업기획 영역에 있다. 그래서 “내가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지방정치에는 오히려 이런 사람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장의 문제를 감정적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자료와 구조로 정리하고, 행정이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제안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선거에 나간다는 뜻이 아니었다. 제가 살아온 지역의 문제를 더 이상 관찰자로만 두지 않고 직접 해결의 한 축이 되어보겠다는 선택이었다.

장인홍(왼쪽) 구로구청장과 강경진 구로구 가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제공= 강경진 예비후보 캠프] 
장인홍(왼쪽) 구로구청장과 강경진 구로구 가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제공= 강경진 예비후보 캠프] 

Q. 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결과를 받아든 현재의 심경과 이번 도전이 본인에게 남긴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경선 과정에서 응원해주신 분들도 있었고 실제로 저를 믿고 도와주신 분들도 계셨다. 그분들께 결과로 보답하지 못한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결과 자체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경선은 저에게 정치의 현실을 처음으로 직접 체감하게 한 현장이었다. 밖에서 볼 때는 좋은 메시지와 좋은 공약, 진정성 있는 태도가 있으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경선은 훨씬 더 복합적이었다.

이번 도전이 남긴 의미는 분명하다. 저는 이제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조금 더 현실적으로 알게 됐다. 동시에 제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메시지,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에서 신뢰받는 사람,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사람, 작은 민원도 함께 챙기는 사람으로 오랫동안 쌓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Q. 청년으로서 기존 정치 구조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지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청년 정치가 여전히 상징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청년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청년이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하지 않다. 또한 청년을 ‘젊은 이미지’로만 보는 시선이 팽배하다. 청년 후보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새로운 의제나 실행 방식이 아니라 단순히 선거에서 보기 좋은 이미지로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그 점이 매우 아쉬웠다.

청년 정치의 본질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식의 문제다. 더 빠르게 듣고, 더 투명하게 공유하고,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정리하고, 더 실용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청년 정치의 강점이어야 한다. 저는 “청년이니까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청년 세대의 일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자료를 보고,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를 쪼개고, 실행 단위로 제안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런 변화가 기존 정치 구조 안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출마를 준비하며 바라본 지역의 현실은 어땠나.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한 핵심 현안은 무엇이었는지 설명해 달라.

제가 도전했던 구로구 가 선거구는 고척1동, 고척2동, 개봉1동이다. 이 지역은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산업 중심의 이미지보다는 주거 생활권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문제도 매우 생활밀착적이다.

가장 시급하다고 본 현안은 주차 문제다. 주거 밀집 지역에서 주차난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이웃 간 갈등, 보행 안전, 생활 스트레스와 연결된다. 특히 구도심 지역에서는 새 주차장을 대규모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공간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어 교통과 이동 문제다. 주민들이 매일 이동하는 동선, 버스 이용, 출퇴근 시간대 혼잡, 생활권 내 이동 불편은 삶의 질과 바로 연결된다. 교통 문제는 큰 인프라 사업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민 이동 패턴을 분석하고 작은 개선을 쌓아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활 민원과 행정 접근성이다. 주민들이 불편을 느껴도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모르거나 민원을 넣어도 처리 과정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주민은 행정을 신뢰하기 어렵다. 민원은 단순히 처리 건수가 아니라 처리 속도와 과정의 투명성이 중요하다.

저는 이 문제들을 ‘주민 불편’이라는 말로만 보지 않았다. 주차는 공간 활용의 문제이고, 교통은 동선과 데이터의 문제이며, 민원은 행정 처리 구조의 문제다. 그래서 선거 과정에서 “구로의 문제를 데이터로 읽고, 현장의 답을 시스템으로 풀겠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대한민국전몰군경 유족회 구로구지회 전적지 순례 차량 내 선거 유세 모습. [사진 제공= 강경진 예비후보 캠프] <br>
대한민국전몰군경 유족회 구로구지회 전적지 순례 차량 내 선거 유세 모습. [사진 제공= 강경진 예비후보 캠프] 

Q.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제시하신 공약들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다면.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과, 향후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공약의 방향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주차, 교통, 생활 민원, 청년 정착, 행정 접근성을 중심으로 잡은 것은 지역 현실과 맞았다. 다만 공약을 전달하는 언어와 구체성은 더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데이터’, ‘시스템’, ‘디지털 전략’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제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언어였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었다고 본다. 이번 과정을 통해 기술을 말하는 것보다 기술을 생활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는 공약을 더 구체적인 실행 단위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예를 들어 주차 문제는 공공시설 야간 개방, 학교·상가·종교시설 유휴 주차공간 연계, 공유주차 시스템 검토처럼 나눠볼 수 있다. 교통 문제는 어느 구간이 막히는지, 어느 시간대에 불편이 집중되는지, 어떤 노선이나 배차 조정이 필요한지를 주민 제보와 데이터로 정리할 수 있다.

생활 민원도 마찬가지다. 민원 처리 기간, 담당 부서, 반복 민원 유형, 처리 결과 공개 여부를 정리하면 행정 개선의 출발점이 된다. 단순히 민원을 전달하는 의원이 아니라, 반복되는 민원을 구조화해 행정이 개선되도록 만드는 의원이 필요하다.

향후에는 이런 내용을 ‘구로 생활정치 기록’ 형태로 계속 축적하려고 한다. 선거 때만 공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 문제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Q. 기성 정치인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이며, 청년 후보로서 갖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제 강점은 문제를 구조화하는 능력이다. 기업과 공공 영역에서 IT, 클라우드, 데이터, 사업 기획을 다루면서 복잡한 문제를 예산, 일정, 이해관계, 실행 방식으로 나눠 정리하는 일을 해왔다.

지방정치에도 이 역량이 필요하다. 주민 민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행정 체계가 보내는 신호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건 개인의 불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저는 그런 신호를 읽고, 행정이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성 정치인들의 강점은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저는 다른 방식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저는 문제를 감각으로만 보지 않고, 자료와 현장을 함께 보려 한다. 또 결과를 말로만 설명하기보다 과정과 기준을 공개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청년 후보로서의 경쟁력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젊다는 것이 경쟁력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느냐다. 저는 더 빠르게 기록하고, 더 명확하게 정리하고, 더 실용적으로 제안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 잘하는 후보보다 정리하고 실행하는 후보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정치권 선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혹은 유권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린다.

정치권 선배들께는 청년을 선거 때 필요한 이미지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청년 후보가 실제로 성장하려면 기회뿐 아니라 훈련, 정보, 역할, 책임이 함께 주어져야 한다. 청년에게 자리를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할 수 있는 구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또 청년 정치인을 단순히 “젊은 얼굴”로만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청년에게도 각자의 전문성과 문제의식이 있다. 저는 기술과 기획, 실행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다른 청년 정치인들도 각자의 현장과 언어가 있다. 그 다양성이 정치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이번 결과는 아쉬웠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더 낮고 가까운 곳에서 구로의 생활 문제를 계속 살피겠다. 선거 때만 인사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을 기록하고 문제를 정리하는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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