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그룹 주요 전자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사업 구조 전환의 성과를 드러냈다. 가전·전장·디스플레이·부품 전반에서 ‘고부가가치 중심 재편’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동시에 성장 축으로 작용하면서, 두 사업의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점이 특징이다. B2B 매출 비중도 36%까지 확대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이 소비자(B2C)에서 기업(B2B)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전장(VS) 사업은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6%를 크게 웃돌았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고급화와 유럽 완성차 중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 역시 구독 모델과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원가 부담과 관세 변수 속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했다.
이 같은 흐름은 부품과 디스플레이 계열사로도 이어졌다. LG이노텍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 수요와 차량용 카메라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FC-BGA 등 고성능 기판 사업이 PC를 넘어 AI 서버용으로 확장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 체질 전환 효과를 앞세워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8% 증가한 1467억원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 구조 개선이 실적에 반영됐다. OLED 매출 비중은 60%까지 상승했고, 면적당 판가도 55% 급등했다. 1조1000억원 규모의 OLED 인프라 투자와 함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단순한 ‘호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전 중심 B2C 구조에서 전장·부품·플랫폼 등 B2B 중심으로 무게축을 옮기고, 동시에 OLED·카메라·기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맞물리며 그룹 전반의 수익 구조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중동 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관세,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 전환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가 ‘프리미엄 제품 경쟁’에서 ‘사업 구조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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