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왼손에 떨어진 달빛'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일하는 사람의 초상 = 김의경·장강명 등 14인 지음.
'월급사실주의' 소설가들이 한겨레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동명의 기획 인터뷰 53편 중 30편을 추려 엮은 책이다.
참여한 작가들은 김의경, 장강명, 정진영, 지영, 최영 등 14인. 월급사실주의는 한국 사회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당대의 노동 현장을 다룬 작품을 쓰자는 취지로 모인 소설가 동인이다.
이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만난 중식당 면장, 촬영감독, 만물 트럭 주인, 고공 로프 용접기사, 아파트 환경미화원 등 다양한 직군의 땀내 나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먹고사는 일의 고달픔과 함께 직업인으로서의 책임과 자부심, 그리고 안전하지 못한 일터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동아시아. 304쪽.
▲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20세기의 위대한 시인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후 100주기를 맞아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가 출간됐다.
릴케는 평생 고독한 방랑자로 살며 실존의 근원적 이유를 탐구했으며,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서는 주로 삶과 죽음의 관계를 다뤘다.
"잘 익은 둥근 사과, 배 그리고 바나나,/ 구스베리… 이것들은 입안으로/ 삶과 죽음을 말한다… 나는 느낀다…/ 이것들을 맛보는 아이의 얼굴에서"(1부 열세 번째 소네트 중)
릴케는 과일의 맛에서 지상의 환희와 지하의 기운을 동시에 느끼며, 삶과 죽음이 본래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문학적으로 성찰한다.
독문학자 김재혁 교수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소네트 고유의 음악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번역했다고 출판사 측은 소개했다.
민음사. 220쪽.
▲ 왼손에 떨어진 달빛 = 위슈화 지음. 한율 옮김.
"책을 부친다면 시집 대신/ 식물이나 농작물 책을 보낼 거야/ 알려주고 싶어/ 벼와 피가 어떻게 다른지를// 그리고/ 피 한 포기의 조마조마한 봄날을" ('사랑해' 중)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중국 시단에 강렬한 반향을 일으킨 시인 위슈화의 첫 시집.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위슈화의 시집이다.
농부이자, 시인이며, 장애를 지닌 한 인간으로 살아온 그의 시에는 흙냄새가 가득 배어 있다. 몸의 고통과 사랑의 기억, 반복되는 일상 속 깨달음을 기록한 맑고 수수한 시어가 깊고 단단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는 또다시 봄날로 빠져들었다/ 비가 많고 화사하여 평범하기까지 한 봄/ 내가 그런 봄을 사랑하는 것은/ 대지 위에서 매번 인내하며/ 다시 부활하는 모습 때문이다" ('헝뎬 마을의 깊은 밤' 중)
교유서가. 320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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