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이 1군 복귀전에서 펄펄 날았다. 한때 심리적으로 쫓기며 2군에 내려갔던 그가 1군 무대에 올라오자마자 다시 비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즐기는 마음’이었다.
안재석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군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전까지 14경기 타율 0.216 빈타에 허덕이던 그는 지난 16일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 기간을 거쳤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심리적으로 쫓기는 게 보였다"라고 그의 부진을 진단했다. 안재석은 2군에서 멘털 회복에 주력한 끝에 14일 만에 1군에 복귀, 팀 승리를 견인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트레스로 인해 체중이 3kg이나 빠질 정도로 고전했지만, 2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안재석은 “조경택 코치님께서 ‘타석에서 열 번 중 세 번만 치면 되는데 왜 한 번에 쫓기냐. 한 번 못 치면 다음에 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타석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도 무리하기보다는 “천천히 가자”고 다짐하며 훈련에 매진했다고.
1군에 콜업된 안재석은 2군에서 얻은 깨달음을 그라운드에서 바로 실천했다. 그는 “스스로 계속 혼잣말로 ‘즐겁게 하자’고 되뇌었다”며 “그러다 보니 별것 아닌 플레이를 하더라도 기분 좋고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음이 편안해지자 타석에서의 여유도, 수비 집중력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안재석은 3-0으로 앞선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7회 2아웃 상황에서 나온 심재훈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위기를 지워냈고, 8회에도 김헌곤과 김성윤의 타구를 연달아 호수비로 막아내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안재석은 “솔직히 홈런보다 수비할 때가 더 짜릿했다”며 “호수비가 한두 번 나온 게 아니라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에 그 감정이 훨씬 강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개인 장비를 정리하던 안재석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다면서 자리를 떠나는 기자들을 급하게 붙잡았다. 안재석은 "오늘 양석환 선배의 배트로 홈런을 쳤다"라면서 "예전부터 달라고 했는데 (1군에 올라온) 오늘 경기 전에 배트를 받았다. 좋은 기운을 얻은 것 같다"라며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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