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에 무력 재개시 심각한 결과, 지상전 안돼" 경고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5월 9일 예정된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81주년 행사 때 우크라이나와 휴전할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하면서 "전승절 행사 기간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승절은 2차 대전 때 나치즘에 대해 우리가 함께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12일 부활절을 맞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2시간 일시적으로 휴전했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황을 설명하면서 러시아군이 전략적 우세를 확보하고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내에 민간 목표물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가리켜 "노골적인 테러 수법"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노려 무인기(드론) 공습을 집중하는 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모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본질적으로 유사한 평가"를 내렸다며 "유럽의 선동과 지원을 받는 키이우 정권은 분쟁을 장기화하는 정책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시킬 합의가 임박했다고 믿는다"며 "그는 신속한 적대행위 중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과 관련해 "다시 무력을 쓴다면 이란과 주변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매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지상전이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이 이란과 일시 휴전을 연장하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평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 추진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들은 앞으로 직접 만나거나 보좌진을 통해 계속 연락을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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