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열병식 축소된 형태로 진행"
"정상급 외빈 참석자 명단 사전에 발표할 것"
北김정은 참석 여부 주목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81주년 열병식에 탱크 등 주요 무기체계를 선보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승전 81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열병식이 개최된다"며 각군 소속 장병이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다만 "수보로프 군사학교와 군사학교의 생도, 사관생도, 그리고 군사장비 부대는 올해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현행 작전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대신 '특별군사작전' 지역, 즉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된 각군 장병과 전략미사일군, 항공우주군, 해군 함정 등의 지휘관 및 장병이 전투 임무에 참여하는 모습이 방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전승절 행사 때 수호이(Su)-25 공격기 등 곡예비행단이 모스크바 붉은광장 상공을 러시아 국기 색깔로 물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전승절 열병식에 무기체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0주년 행사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테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열병식이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상급 외빈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정적으로 답변할 준비가 안 됐다"며 "최종 명단을 사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2008년 이후 매년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군사장비와 무기가 등장했다"며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세속적 기념일인 5월 9일에 군사장비 행진을 못 보는 것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4년의 전쟁 기간 동안에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나티아 세스쿠리아는 "탱크, 미사일 등 군사장비 열병식은 기념 행사의 중심으로, 강력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며 "이 중요한 요소가 제거되면 선전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고 봤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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