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 4월 28일과 29일 양일간 하루 3경기씩 연장전이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단일 경기일 기준 3경기 연장전은 2010년 4월 9일, 2016년 7월 9일, 그리고 이번 28~29일에만 발생했는데, 연이틀 반복된 것은 KBO 출범 이래 최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LG를 맞은 kt는 또다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4-3 열세로 몰린 연장 10회말,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가 좌익수 머리 위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5-4 끝내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19승 8패를 기록한 kt는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LG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6일 두산전부터 시작된 끝내기 연패가 3경기로 늘어나며 역대 세 번째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6승 10패로 SSG와 나란히 공동 2위에 머물렀지만, 선두와의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5회 kt 우익수 힐리어드의 실책이 분수령이 됐다. 평범한 원바운드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LG는 순식간에 2-1 역전에 성공했고, 6회에도 1점을 추가해 3-1로 앞서갔다. 그러나 kt는 7회 LG 불펜 우강훈을 집중 공략했다. 볼넷 두 개와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유준규의 2타점 2루타가 작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우강훈은 전날에도 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허용하며 3실점한 바 있다.
연장 10회초 LG는 오스틴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뽑아냈지만, kt의 반격은 더 거셌다. 마무리 장현식의 제구 난조로 볼넷 3개가 쏟아지며 1사 만루가 형성됐고, 교체 등판한 김영우를 상대로 장성우가 결정타를 날렸다.
창원에서 열린 NC와 KIA의 맞대결도 연장까지 치달았다. 8회 동점을 이룬 KIA는 연장 10회초 화력을 폭발시켰다. 한준수의 2루타와 박민의 사구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재현이 우월 2루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에 120m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렸던 김호령이 이번엔 135m 거리의 3점 홈런을 펑펑 터뜨렸고, 김도영까지 우중간 솔로 아치를 그리며 최종 9-4 대승을 완성했다. 홈런 개인 통산 10호를 기록한 김도영은 해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잠근 반면, NC 소방수 류진욱은 연장 10회 등판과 동시에 장타 세 방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키움과 롯데가 11회까지 혈투를 벌였다. 3-3 동점이던 8회초, 전날 8년 만에 데뷔승을 따낸 롯데 현도훈이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지석의 땅볼을 처리하다 홈으로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 틈에 두 명의 주자가 쇄도하며 키움이 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박승욱의 우월 2점 홈런으로 단숨에 5-5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는 연장 11회에 결정됐다. 최주환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키움은 오선진의 스퀴즈 번트로 쐐기 점수를 뽑아냈다. 롯데는 11회말 1사 2·3루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전준우와 윤동희가 차례로 범퇴하며 6-5 진땀승을 키움에 헌납했다.
한편 잠실과 대전에서 열린 두 경기는 정규 9이닝 안에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좌완 선발 잭로그가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삼성을 4-0으로 제압, 상대 전적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4회 김민석의 2루타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한 두산은 5회 박찬호와 카메론의 연속 안타, 7회 안재석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보탰다. 삼성 선발 오러클린은 6이닝 3실점 호투에도 팀의 빈약한 화력 탓에 시즌 첫 승을 놓쳤다.
대전에서는 SSG가 한화를 6-1로 대파했다. 2회 오태곤이 터뜨린 3점 홈런 등 5득점이 결정적이었다. 한화 선발 황준서는 2회에만 볼넷 6개를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고, 계투진까지 합쳐 이날 총 11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자멸의 길을 걸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