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부탄 정부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외부로 옮기며 사실상 현금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온체인(블록체인 장부) 분석업체 아캄에 따르면, 부탄 정부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7시쯤 102.446 BTC를 외부 지갑으로 이체했다. 이체 당시 시세로 환산하면 약 789만 달러(약 109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번 이체를 시장 매도를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보통 국가 기관이나 대형 보유자가 거래소나 외부 지갑으로 자산을 옮기는 행위는 매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캄 측은 "부탄 정부의 자산 이동 속도를 고려할 때, 이르면 올해 10월 안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모두 매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히말라야의 은둔 왕국으로 불리는 부탄은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보유해 온 '가상자산 친화' 국가로 꼽혀왔다. 부탄 정부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총 2억 6980만달러(약 37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미 매도한 상태다. 현재 남아있는 잔고는 약 2억6300만 달러 규모로 파악된다.
주목할 점은 부탄의 가상자산 전략 변화다. 아캄의 분석 결과 부탄 내 모든 비트코인 채굴 작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맞춰 추가 채굴보다는 기존 보유 자산의 수익 실현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탄은 그간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약 7억 5400만달러(약 1조 400억원)에 달하는 온체인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부탄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국가 단위의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경우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부탄 정부가 분할 매도를 통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해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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