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일자리 뺏더니 이제 물까지?”…미국 시골 마을 덮친 ‘데이터 센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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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내 일자리 뺏더니 이제 물까지?”…미국 시골 마을 덮친 ‘데이터 센터 공포’

AI포스트 2026-04-29 21:2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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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챗GPT)

“챗봇이 시를 쓰게 하려고 우리 아이들의 물을 희생할 수는 없습니다.”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 아치볼드가 전 세계 AI 인프라 전쟁의 최전선이 됐습니다. 5만 명분의 물을 쓰면서 고용은 단 10명뿐인 ‘서버 창고’ 건설 계획에 미 전역에서 거센 반대 여론과 모라토리엄(일시 중단) 조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평화로운 탄광촌 삼킨 ‘월마트 51개’ 규모 데이터 센터] 인구 7,000명의 아치볼드에 마을 면적의 14%를 차지하는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캠퍼스 건설이 추진됨. 풍부한 담수와 원전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노린 개발 계획에 주민들은 구의회 회의를 장악하고 의원들의 사퇴를 이끌어낼 만큼 격렬히 저항하고 있음.
  • [전직 프로그래머의 독설 “빅테크의 위험한 도박”] “AI에게 일자리를 뺏겼지만 나는 기술의 적이 아니다”라고 밝힌 윌 홀링스워스의 연설이 화제임. 그는 빅테크가 수익을 독점하고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의 비용은 지역 사회가 지불하는 구조를 ‘21세기형 자원 약탈’로 규정하며, 기술 진보와 생존권 사이의 불평등을 직격함.
  • [한·미 극명한 온도 차… 기술과 사회적 합의의 균열] 미국 내에서는 메인주 등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 건설 금지 조치가 확산하는 반면, 한국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세수 확보 차원에서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임. 전력망 부족과 장비값 폭등 등 ‘인프라 병목’ 속에서 기술의 속도가 사회적 합의를 앞지르며 발생하는 갈등이 AI 시대의 과제로 떠오름.

펜실베이니아주 포코노 산맥 인근의 평화로운 탄광촌 아치볼드. 인구 7,000명의 이 작은 마을이 현재 전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전쟁의 가장 뜨거운 최전선으로 변하고 있다. 흑곰과 사슴이 뛰놀던 숲이 전기톱 소리에 잘려 나가고, 그 자리에 거대한 AI 데이터 센터 51개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을은 거대한 분노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AI라는 가상 세계의 팽창이 현실 세계의 자원과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그 비용을 누가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한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마을 면적 14%가 ‘서버 창고’로…정치권까지 집어삼킨 갈등

개발업자들은 아치볼드의 풍부한 담수와 원자력 발전소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노리고 대규모 데이터 센터 캠퍼스 6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완공 시 마을 전체 면적의 14%가 거대한 콘크리트 창고로 덮이게 된다. 주민들의 반발은 유례없이 격렬하다. 

(사진=AWS)
(사진=AWS)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직된 주민들은 구의회 회의를 장악하고 찬성파 의원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 7명 중 대부분이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일부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아치볼드 시장 셜리 배럿은 “이번 논쟁으로 우리 지역사회가 파괴됐다”며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무엇이 벌어지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빅테크는 금 챙기고 비용은 우리가”…전직 개발자의 ‘독설’ 화제

이러한 반대 여론에 불을 지핀 것은 한 전직 프로그래머의 연설이었다. 오하이오주 라벤나의 주민 윌 홀링스워스는 최근 시의회에서 “AI에게 일자리를 뺏겼지만 나는 기술의 적이 아니다”라면서도 “데이터 센터 제안서는 발전이 아니라 도박이며, 빅테크는 수익을 챙기고 비용은 지역 사회가 지불하는 구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데이터 센터가 5만 명분의 물을 쓰면서 정작 고용하는 인원은 단 10명뿐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이를 ‘21세기형 자원 약탈’로 규정했다. “챗봇이 시를 쓰게 하려고 우리 아이들이 마실 물을 희생할 수는 없다”는 그의 외침은 레딧 등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미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은 ‘중단’, 한국은 ‘유치’…극명하게 갈린 온도 차

미국 내에서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메인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 금지나 모라토리엄(일시 중단)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조차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세웠던 ‘신속 처리’ 정책을 재고하며 엄격한 검토를 지시하고 나섰다.

(사진=NERC)
(사진=NERC)

반면 국내 상황은 사뭇 다르다. 수도권 주민들이 전자파와 소음 문제를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오히려 데이터 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세수 확보와 건설 단계에서의 고용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전남 장성의 한 주민은 “지방 소멸을 막고 지역 경제를 키우는 이익이 전자파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유치 전쟁에 뛰어든 지방의 절박함을 대변했다.

AI 혁명의 ‘물리적 병목’…기술 진보와 사회적 합의 사이

현재 AI 데이터 센터는 전력망 부족과 장비 공급망 차질이라는 ‘인프라 병목’ 현상에도 직면해 있다. 변압기 가격이 6배 폭등하고 전력 공급 조사를 받는 데만 12년이 걸린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기술의 속도가 사회적 인프라와 합의의 속도를 앞지르면서 발생한 균열이다.

결국 아치볼드의 비극은 AI 시대가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명분이 지역 공동체의 환경과 자원을 무차별적으로 소비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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