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무기 성장사③] LIG D&A, 천궁-II 체계종합 리더십으로 전성기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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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무기 성장사③] LIG D&A, 천궁-II 체계종합 리더십으로 전성기 열다

투데이신문 2026-04-29 18:2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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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른바 ‘번개사업(긴급 병기개발)’으로 불린 총기 생산을 시작으로 50여년에 걸친 혁신의 과정을 밟아왔다. 그 결과, 무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되며 방산산업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현재 정부는 수출 200억달러 시대 개막, 글로벌 4강(G4) 도약을 목표로 민관 협력 확대 및 생태계 강화에 힘쏟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은 중동 전쟁으로 방산 호황을 맞은 만큼 대규모 수주전에 뛰어들며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보는 ‘K-방산 무기 성장사’ 시리즈를 통해 국내 기업의 대표 무기를 중심으로 개발 역사와 경쟁력을 짚는다. <편집자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우리나라 정밀 유도무기 분야 대표 기업인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방공 전력의 핵심축이다. 2022년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초로 조 단위 규모의 수출(천궁-II)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줬고, 최근엔 실전 운용에서 약 96% 수준의 요격 성능을 입증하며 기술 신뢰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40여 년간 축적된 ‘궁’ 시리즈 유도무기 개발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천궁-II로 보여준 LIG D&A의 기술력은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기존 도입국에서 조기 납품과 추가 포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쿠웨이트 등 인접 국가들도 다층 방공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천궁-II 도입을 검토·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공’서 ‘설계자’로…40년 끈기로 빚어낸 ‘궁’의 역사

LIG D&A(구 금성정밀공업)의 유도무기 역사는 1970년대 중반 미국제 호크(HAWK) 지대공미사일과 나이키 허큘리스 창정비 사업에서 시작됐다. 미사일을 분해·재조립하는 과정에서 전자회로와 구조를 체득하며 기술 기반을 확보했고, 이후 1980년대부터 독자 개발 역량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민간기업 최초로 미국 유도탄 정비 교육 프로그램에 인력을 파견하며 기술 내재화와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했고, 원제작사로부터 정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체계 이해도를 높였다. 이는 사격통제장비, 레이더, 발사대 등 주요 구성품 통합 기술로 확장되는 기반이 됐다.

한국국방기술학회 유형곤 센터장은 “유도무기 분야 40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며 “선진국 대비 기술 격차를 빠르게 추격해 온 구조로, 현재는 대부분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의 방공체계도 단계적으로 진화해왔다. 1980년대 후반 단거리 방공체계 ‘천마’, 1990년대 휴대용 유도무기 ‘신궁’이 개발됐다. 하지만 중거리 영역은 미국산 호크(HAWK)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전환점은 2000년 합동참모회의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소요가 공식 결정되면서 마련됐다. 이후 개발 과정을 거쳐 2017년 천궁-I(M-SAM)이 전력화되며 호크를 대체했고, 한국형 중거리 방공체계의 기반이 구축됐다.

최신형 피아식별기를 탑재한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사진=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최신형 피아식별기를 탑재한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사진=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0.1초 오차도 허용 않는다…네트워크 기반 운용력 자신

‘궁’ 시리즈는 빠르게 고도화됐다. 2005년 전력화된 ‘신궁’을 시작으로, 중거리 방공체계 ‘천궁’, 2019년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까지 이어지며 육·해를 아우르는 방공 체계가 구축됐다. 특히 천궁-II는 탄도탄 요격 능력을 추가하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천궁-II의 핵심 경쟁력은 레이더·발사대·유도탄을 하나의 전투 체계로 통합하는 체계종합 기술이다. LIG D&A가 전체 시스템 통합을 맡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와 유도탄,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를 담당한다.

체계종합은 개별 장비를 단순히 결합하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유기적인 전투 시스템으로 완성하는 최상위 설계 기능이다. 레이더와 지휘통제, 발사대 등 서로 다른 기능의 구성 요소를 하나의 작전 체계로 통합하는 과정은 무기체계의 생존성과 직결된다.

성공적인 체계종합을 위해서는 전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정 관리와 생산성을 고려한 설계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규격서와 교범, 도면의 표준화 등 문서화 작업에 충분한 자원을 투입해 효율적인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LIG D&A가 이러한 통합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밀 유도무기의 ‘운용 로직’에 대한 축적된 이해가 있다. 운용 로직은 표적을 탐지한 이후 위협을 판단하고, 요격 방식과 시점을 결정하는 일련의 판단·제어 체계를 의미한다. 유도무기는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이 성패를 좌우한다.

LIG D&A는 탐색기와 유도조종장치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종 장비 간 인터페이스를 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더 탐지부터 위협 분석, 요격까지 전 과정이 수초 내에 이뤄지며, 다수 표적을 동시에 식별·교전하는 네트워크 기반 운용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같은 통합 운용 능력은 실전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중동 전쟁에서 천궁-II는 다른 방공체계와 함께 운용되며 탄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통합 방공망의 요격률은 탄도미사일(92.5%)과 드론(93.6%) 모두 90% 이상으로 평가됐는데, 이 중 천궁-II는 96%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시험평가에서도 90% 이상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실전과 시험 환경 모두에서 신뢰성이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센터장은 “체계종합은 레이더와 지휘통제, 발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실제 전장에서 완벽히 작동하게 만드는 고난도 기술”이라며 “탐지부터 요격까지 전 과정이 끊김 없이 연결돼야 하는 만큼 방산 기술 중에서도 최상위 영역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전북대학교 장원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각기 다른 업체의 장비를 하나의 작전 체계로 묶어 실제 교전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체계종합”이라며 “전투 시스템 전체를 움직이는 통합 설계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함정방어 유도무기 해궁. [사진=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함정방어 유도무기 해궁. [사진=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해궁’ 첫 수출 성과로 완성된 글로벌 K-방공벨트

LIG D&A의 리더십은 지상을 넘어 바다로, 중동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함정방어 유도무기인 해궁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약 1400억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해외 함정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이뤄낸 새로운 수출 모델로 평가받는다.

해궁은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유도탄으로, 초고주파 레이다(RF)와 적외선 영상(IIR) 탐색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모드 탐색기’를 탑재해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LIG D&A는 해궁 수출을 발판 삼아 말레이시아를 넘어 동남아 전역에 다층 통합 방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LIG D&A 관계자는 “단거리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방공체계의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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