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를 2030년 전 도민 확대 목표로 본격 혁신한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막대한 관외 진료비 유출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초고령사회 진입... 2600억원 관외 진료비 유출=제주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12개 모든 읍·면지역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었고, 제주시 19개 동 중 10곳, 서귀포시 12개 동 중 9곳도 20%를 초과했다. 2042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34.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원정 진료에 따른 의료비 유출도 심각하다. 2024년 제주도민 14만1177명이 관외 진료를 이용했고, 진료비 유출 규모는 2595억원으로 전체 진료비(1조5097억원)의 17.2%를 차지했다. 여기에 청소년 비만율도 34.5%로 전국 상위권이어서 전 생애 주기에 걸친 예방 중심 의료체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30년 로드맵 가동… AI 주치의 도입=제주도는 건강주치의 제도를 3단계 로드맵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 건강주치의는 도민이 동네 의료기관에 주치의를 등록해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상담, 건강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지역 기반 일차의료 모델이다.
1단계 도입기(2025~2027년)는 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국가 시범사업과 연계해 서귀포시 1개 동지역으로 우선 확대하고, 이후 전 읍·면지역까지 단계적으로 넓힌다. 대상 연령도 2026년 50세 이상·12세 이하에서 2027년 40세 이상·12세 이하로 확대된다.
이 단계 핵심은 AI·디지털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도입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등록 도민 550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정보와 건강검진 결과, 생활습관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질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모바일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혈압·혈당·활동량 등 건강지표를 실시간 관리하는 원격 모니터링 체계도 도입된다.
2단계 확산기(2028~2029년)는 제도 확산과 서비스 고도화 단계다. 건강검진·만성질환 관리·건강교육 참여도와 건강지표 개선 성과를 반영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건강주치의(1차)-2차-3차 의료기관 간 진료 의뢰·회송 절차를 체계화해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추진한다. 전 도민 확대 시행을 위한 조례 개정과 전담 조직 정비도 이 시기에 이뤄진다.
의사 1인 중심 진료에서 벗어나 간호사·영양사·사회복지사·물리치료사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팀 모델도 강화된다. 복약지도와 영양·운동 상담, 돌봄 연계까지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3단계 안착기(2030년 이후)는 전 도민 건강주치의제 시행과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이 목표다. 건강주치의를 중심으로 예방관리, 만성질환 관리, 돌봄 서비스가 연계된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고, 1차-2차-3차 의료기관 역할이 분담된 일차의료 중심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낮은 등록률·정보시스템 부재는 과제=도는 현재 시범사업을 통해 참여 의료기관 확대(7곳→16곳) 등 가시적 성과를 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도민 참여율 확대와 행정 효율성 제고가 핵심 과제다. 현재 건강주치의 등록 도민은 3993명으로 당초 목표치 6000명의 66.6%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주치의와 지원센터·행정기관 간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어 수기 청구와 정보 공유에 한계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제주도는 도민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건강관리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건강주치의 보수교육, 등록 도민 대상 교육자료 제작·배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 국가 시범사업 전환 시기에 맞춰 데이터 기반 통합 정보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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