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도, 간판도 없다”···14곳 ‘미니총선’ 앞두고 무너지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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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도, 간판도 없다”···14곳 ‘미니총선’ 앞두고 무너지는 국민의힘

이뉴스투데이 2026-04-29 17:3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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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재보선에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구 갑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민주당의 상징 '파란 점퍼'를 전달받아 입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3 재보선에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구 갑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민주당의 상징 '파란 점퍼'를 전달받아 입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전국 14곳으로 확정되면서 정치권이 ‘미니총선’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도 후보조차 채우지 못하는 심각한 구인난에 빠지며 ‘선거 포기론’까지 거론되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29일 여야 의원 9명이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보선 지역은 총 14곳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3곳이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였던 만큼, 국민의힘으로선 판을 뒤집어야 하는 도전 구도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이 공천을 확정한 지역은 단 4곳뿐이다. 나머지 지역은 후보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정치적 상징성이 큰 인천 계양을에서는 지원자가 없어 추가 공모에 나서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당을 대표할 ‘간판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도부는 유승민·원희룡·황우여·정진석 등 중량급 인사들을 접촉하며 ‘차출 작전’에 나섰지만, 대부분이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라는 판단이 퍼졌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SNS중독, 플랫폼의 보호책임 강화를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SNS중독, 플랫폼의 보호책임 강화를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나마 후보 윤곽이 드러난 지역도 영남권에 국한돼 있다.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 부산 북구갑 등이 거론되지만 이마저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 북구갑은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은 사실상 ‘백지 상태’에 가깝고, 전략 공천조차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뿐 아니라 보선까지 동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있다”고 털어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상당수 지역에서 공천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할 준비를 끝낸 상태다. 이광재, 송영길 등 중량급 인사와 하정우 AI수석 같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력과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남은 지역 역시 내부 교통정리만 끝나면 빠르게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지도 높은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 초선’ 육성 전략까지 가동 중이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여권의 조직력이 결합되면서 선거 판세 자체가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이 후보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 구도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 수성’이 아니라 ‘국민의힘 생존 시험대’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재편론과 지도부 책임론이 동시에 폭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재·보궐 선거는 경쟁보다 ‘독주’에 가까운 구조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의 입법·정치 주도권은 더욱 강화되는 반면, 야권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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