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전쟁 여파로 인해 플라스틱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택배용 필름과 테이프, 완충재 등 포장 부자재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20~30% 인상됐으며, 일부 품목은 최대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차질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중동 전쟁 직후 실시한 플라스틱 업계 실태 설문 조사에 응답한 기업 37곳 중 71.1%가 중동 전쟁 이후 석유화학 기업으로부터 ‘합성수지 공급 축소 및 중단 가능성’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업체도 92.1%에 달했다.
이처럼 플라스틱 포장재의 공급 역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펄프몰드 등 종이 포장재가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펄프몰드는 천연 생펄프를 원료로 제작한 종이 포장재로,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유럽 BfR(독일위해평가연구소)의 식품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식품 포장재로서 요구되는 위생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해 최근 유통 현장에서 빠르게 상용화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종이 포장재가 유통업계에 당장 도입 가능한 현실적인 대체제로서 시장 검증을 완료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각트레이, 음료용 컵리드 등 다양한 규격과 더불어 공급 역량과 안전 기준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 등 유통 현장에서는 종이 포장재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수산물 포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육류·청과물·견과류트레이 등은 종이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펄프몰드 제작사인 무림P&P 관계자는 “용도와 형태에 따른 맞춤형 식품용기 제작은 물론 생활용품과 디지털가전 완충재 및 포장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 수요가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펄프몰드가 국내산 친환경 포장재로 ‘탈플라스틱’의 현실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유통업체들 역시 나프타 부족으로 인한 사업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식품·음료 제조사와 외식업체 등 712개 기업 및 단체로 구성된 ‘국민생활산업·소비자단체연합회’의 긴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지 식품·음료 기업 중 44%는 이미 나프타 부족으로 인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미 영향을 받고 있거나 3개월 내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일본의 한 음료 업체는 다음달 말부터 유산균 음료 15종의 포장 용기 인쇄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요리 학교에서 유학 중인 이모씨는 본지에 “평소 푸딩을 자주 먹는데 포장지가 없어서 푸딩을 못 먹을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포장재 수급 때문에 사지 못하는 재료들이 많아지면 요리 실습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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