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전쟁을 어떻게 바꾸나…시작된 로봇군사기술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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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전쟁을 어떻게 바꾸나…시작된 로봇군사기술혁명

연합뉴스 2026-04-29 17:08: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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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전쟁의 미래' 출간…"파괴적 변화 위험 관리해야"

AI는 전쟁을 어떻게 바꾸나…시작된 로봇군사기술혁명 - 1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15세기 유럽 전쟁에 처음 등장한 대포와 화약은 폭풍처럼 모든 것을 뒤집어 놓았다. 유서 깊은 왕국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했으며, 오래된 정치·사회 질서도 붕괴했다.

세계는 지금 이에 필적하거나, 더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로봇 군사기술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있다.

미국 공군 고위직을 지낸 군사기술 논픽션 작가 조지 M. 도허티는 신간 'AI 시대, 전쟁의 미래'에서 AI와 로봇의 진화가 전쟁을 어떻게 바꾸는지 입체적으로 통찰하면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중요한 군사기술혁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에서 새로운 양상의 현대전이 목격되고 있다.

한밤중에 자폭 드론이 방공망을 뚫고 군사 시설을 공격하고, 정밀유도미사일이 수백 곳 표적을 동시다발로 타격한다. 보병이 소형화기로 수천억원짜리 스텔스전투기를 격추하는 일도 벌어진다.

AI·로봇 기술 발달로 등장한 정밀유도 무기가 전통적 전쟁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2차대전에서 적군 사상자 한명을 만드는 데 평균 포탄 200∼225발, 소총탄 1만1천∼1만8천발을 썼다는 분석이 있다.

2차대전 기간 미국에서만 탄약이 410억발 생산됐다. 지구 모든 사람에게 15발 이상 쏠 수 있는 규모다.

이러한 '충격적 낭비'가 사라지고, 정밀유도 기술로 '원샷 원킬'이 가능해졌다. 포탄 한 발로 과거 수백∼수천발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수 세기 동안 유지된 무기와 표적의 대칭을 깨뜨리고 있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비대칭 전력' 개념이 여기서 나왔다.

과거 어떤 무기 체계를 격파하려면 최소한 비슷한 크기의 무기를 사용해야 했다. 전함이 12척인 함대를 격파하려면 적어도 비슷한 수의 전함을 가진 함대를 보유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테러리스트나 반군이 300달러짜리 유도사제폭탄으로 2억달러짜리 C-17 대형 수송기를 폭파하는 세상이 됐다.

전차나 함대 등 대규모 전력이 대열을 이뤄 위세를 과시하며 전장으로 이동하는 광경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는 전력은 사격 연습장에서 줄줄이 나오는 표적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밀무기가 지배하는 미래 전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타격당해 제거될 수 있다"며 "전투는 적을 타격하려는 싸움에서 적을 찾아내 표적으로 삼는 싸움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과정에서 AI는 정밀한 표적 탐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탱크와 보병, 항공모함과 전투기가 전쟁의 중심이던 시대가 저물고, AI를 장착한 드론과 정밀무기가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저자는 "AI와 로봇으로 인한 군사 부문 변화가 더 윤리적이고 덜 폭력적인 세계를 만드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니면 의도치 않은 결과나 정치·윤리·사회적 격변을 몰고 올지 모른다"고 말한다.

또 "로봇 전쟁의 향후 발전을 순조롭게 이끌고 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 접근을 취해야만 우리가 파괴적 변화의 잠재적 희생자가 아니라 지배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의 원제목은 '기계 속의 야수'(Beast in the Machine)다. '기계에 옮겨진 인간의 폭력성과 통제 불능의 위험'을 뜻하는 비유다. AI 무기가 적절한 인간의 감독과 판단, 정당한 무력 사용이라는 기준에 따라 활용되지 않을 때 닥칠 위험에 대한 경고다.

김영사. 472쪽. 유강은 옮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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