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29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이데일리와 한국경제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6 넥스트테크 포럼’에서 “한국 산업계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교수는 ‘AI 사피엔스’, ‘글로벌 AI 트렌드’ 등의 저서를 낸 AI 석학이다.
최 교수는 “버블은 혁명을 만드는 에너지”라며 일각의 AI 버블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특히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나라 예산의 절반이 넘는 40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5000조원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이를 미래를 위해 써야 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50조원 가까운 돈을 직원 성과급으로 달라며 ‘5월 총파업’까지 불사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읽힌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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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패스트 팔로워를 멈추고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좋은 방법은 퍼스트 무버의 ‘베스트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굴지의 빅테크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공급하면서 ‘슈퍼 을(乙)’로 급부상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사례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AI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 모범 국가로 여겨지는 대만 사례를 들며 “대만은 미래 혜안을 갖고 이미 고등학생들에게 반도체를 가르쳤다”며 “그런데 우리는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AI 문명과는 동떨어진 교육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그런 점에서 대만과의 경쟁이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했다.
대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IT 매체인 디지타임즈의 콜리 황 회장 역시 양국간 경쟁과 협력에 대한 통찰을 내놓았다. 황 회장은 “대만과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 관점에서 가장 성공한 두 나라”라며 “‘코피티션’(co-petition·협력과 경쟁)을 통해 공존하는 관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최강국이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규모는 한국보다 작지만, AI 덕에 경제성장률은 훨씬 높다. 대만경제연구원(TIER)이 최근 내놓은 대만 성장률 전망치는 7.56%에 달할 정도다.
황 회장은 “대만은 파운드리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HBM이 필요하다”며 “한국 기업들과 매우 큰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HBM을 대만에 수출하고, 이를 통해 대만 기업들이 AI 서버를 제조해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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