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올라탄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민간 우주개발 기업들의 잇따른 악재로 주요 편입 종목 주가가 흔들리면서 관련 ETF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주요 우주항공 ETF 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9.45% 급락했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8.92%), SOL 미국우주항공TOP10(-8.11%), KODEX 미국우주항공(-7.46%)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조차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부진은 포트폴리오에 담긴 ‘뉴스페이스’ 기업들의 동반 약세 영향이 크다. 민간 우주발사, 소형 위성, 우주인터넷 등 상업 우주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최근 잇따른 개별 악재에 직면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ETF는 로켓랩, AST스페이스모바일, 인튜이티브머신즈, 레드와이어, 에코스타 등 민간 우주 산업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서 파이어플라이(-19.07%), 에코스타(-9.66%), 레드와이어(-8.30%), 로켓랩(-7.70%), AST스페이스모바일(-4.36%), 인튜이티브머신즈(-4.47%)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블루버드7’ 위성 궤도 진입 실패 이후 주가가 하락했고, 로켓랩과 인튜이티브머신즈 역시 발사 일정 지연과 실적 부진 우려로 조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김현태 책임은 "최근 뉴스페이스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주 산업의 구조적 변화 및 그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액티브 ETF인 만큼 편입 종목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종목 편출입 등 운용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페이스X 상장 후 변동성 확대 우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항공 ETF 가격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민간 우주기업 주가가 개별 악재로 크게 흔들리며 ETF 수익률이 급락한 상황에서, 대형 IPO 이벤트까지 겹칠 경우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향후 스페이스X 상장 시 ETF에 신속히 편입하겠다는 전략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우주항공에 최대 25% 비중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밝혔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후 3영업일 내 ETF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국내 운용사가 글로벌 IPO 공모 단계에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상, 상장 이후 고점 매수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 배정에 실패할 경우 운용사는 상장 이후 시장에서 직접 매수할 수밖에 없다"며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수배로 뛰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점에서 스페이스X 상장 직후 ETF 편입이 실현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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