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도 '힙'해야 팔린다…2030 사로잡은 텍스트힙 소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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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도 '힙'해야 팔린다…2030 사로잡은 텍스트힙 소비 열풍

르데스크 2026-04-29 16:3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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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텍스트힙은 '글자(Text)'와 '힙(Hip)'을 결합한 신조어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독서 자체를 하나의 감각적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문진, 북커버, 북퍼퓸, 필사노트 등 각종 독서 굿즈 시장까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한국 성인 종합 독서율은 38.5%로 2023년 조사 대비 4.5%p 하락했다. 반면 20대 독서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23년 74.5%였던 20대 독서율은 지난해 조사에서 0.8%p 상승한 75.3%를 기록했다. 이들은 독서전 방문, 교환 독서 등 새로운 책 방식의 독서 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SNS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을 검색하면 각각 647만개, 648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재 본인이 읽고 있는 책에 대한 간단한 내용과 후기 등이 공유되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책장을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 책장(What's in my bookshelf)' 콘텐츠가 확산되며 독서 문화를 공유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브이로그 중심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백여름'은 지난 19일 '초록색 자취방과 왓츠 인 마이 책장'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 9일 만에 2만1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업로드된 영상(약 4000회 조회)과 비교해 약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 최근 책을 꾸미는 이른바 '책꾸' 열풍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북팬티'의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에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책을 꾸미고 관련 상품을 소비하는 흐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진, 북커버, 북퍼퓸, 북팬티 등 독서 굿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 책을 꾸미는 이른바 '책꾸' 열풍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문진'을 검색하면 약 3만3000개, '#북커버'는 8만8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책을 꾸미는 행위를 의미하는 '#책꾸' 역시 1000개 이상의 게시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색 독서 굿즈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북팬티'는 속옷 모양의 책갈피로 팬티의 뒷면을 책장 사이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일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해외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소품샵에는 문진, 북 다이어리, 책갈피 등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으며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직접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감성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이 주를 이루며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독서 굿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필사노트의 모습. ⓒ르데스크

 

매장을 방문한 직장인 강이룸 씨(29·남)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만 그쳤다면 금방 흥미를 잃었을 것 같다"며 "북 다이어리나 문진처럼 책을 읽는 과정을 기록하거나 꾸밀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더 즐겁게 독서를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제품들은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좋아 자연스럽게 SNS에 공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독서 굿즈 인기는 SNS 중심의 보여주기식 소비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독서 인증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단순한 독서를 넘어 감각적인 연출과 이미지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드러내는 정체성 소비 역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현상을 2030세대 특유의 정체성 소비와 보여주기식 문화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2030을 중심으로 글자 혹은 책이 힙한 행위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이를 조금 더 표현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도 커진 것 같다"며 "글을 읽는 행위가 남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보인다는 점이 관련 소비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출판과 라이프스타일 산업이 결합된 형태의 다양한 콘텐츠와 굿즈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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