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中 친환경 기술 이용하다 안보 취약해질까 우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중국 친환경 기술을 사용하는 데 따른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영국 국무조정실의 안보 전략 분야에서 간부로 있었던 마이클 콜린스와 영국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OIES)의 중국 에너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미셀 메이단이 공동 집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유럽 국가들이 중국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의존하면서 국가 안보 위기에 취약해졌다고 경고했다. 사이버 공격과 무역 규제, 간첩 행위 등이 잠재적 안보 위기 사례로 꼽혔다.
보고서 집필자 중 한명인 콜린스는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의 친환경 기술을 도입했지만 국가 안보상의 위험성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콜린스는 유럽 국가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엄청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중국은 전세계 태양광 모듈의 90%, 풍력 발전용 터빈의 80% 이상을 생산해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또 희토류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콜린스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중국의 저탄소 기술에 대한 의존으로 대체하고 싶지 않다면 중국 기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FT는 지난 2023년 영국 정보통신본부 소속 국가사이버안보센터가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 그리드에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중국산 소재를 영국 송전망에서 제거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은 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 풍력 발전용 터빈을 생산할 예정이던 중국 공장 건설 계획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은 저렴한 풍력 발전용 터빈과 태양광 모듈은 막대한 탄소 에너지 배출에 따른 위험성을 줄여준다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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