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넥센타이어(002350)가 1분기 실적을 내놨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번 숫자에서 먼저 읽히는 건 판매량보다 판매 방식의 변화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이 수요 둔화와 물류 부담, 전동화 전환이 겹친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넥센타이어도 더 많이 파는 전략보다 더 남길 수 있는 제품 비중을 키우는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1분기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고 분기 기준 최대치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 판매가 늘며 외형도 커졌다. 구체적으로 유럽 공장 2단계 생산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급 대응력이 올라왔고, 기존 거래선 확대와 신규 거래선 확보도 이어졌다. 미국 시장에서도 교체용 수요와 신차용 타이어(Original Equipment Tier, OET) 공급이 안정적으로 붙었다.
주요 시장 판매가 실적을 받쳤지만, 수익성을 끌어올린 건 물량보다 제품 믹스였다. 넥센타이어는 1분기 프리미엄 OET와 SUV용, EV용 고부가 제품 비중을 끌어올렸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매출 비중은 40%까지 올라왔다. 같은 수량을 팔아도 더 남길 수 있는 제품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 구조를 바꿨다.
넥센타이어 CI. ⓒ 넥센타이어
이 변화는 타이어 업계 전반의 흐름과 맞물린다. 글로벌 시장은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해상운임 변수까지 겹쳐 판매량 확대만으로 수익을 방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몇 개를 파느냐보다 어떤 제품을 파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넥센타이어가 고인치와 프리미엄 OE 비중을 끌어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럽 공장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넥센타이어에게 유럽 공장은 생산량을 늘리는 기지에 머물지 않는다. 물류 부담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완성차 업체 공급용 고부가 제품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수익성 거점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에서 넥센타이어가 키우는 건 판매량보다 수익 구조다.
지역별 제품 전략도 같은 흐름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 엔페라 스포츠와 올웨더 타이어 엔블루 포시즌 2를 투입했고,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는 고효율 여름용 타이어 엔블루 S를 배치했다. 지역별 수요에 맞춰 제품 구성을 다르게 가져가며 판매 구조를 더 촘촘하게 다듬고 있다.
2분기 이후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수요 둔화와 지정학 변수, 물류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넥센타이어는 물량 확대보다 유통과 개발 효율을 먼저 손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주요 판매 거점 물류창고(RDC) 확대와 AI 기반 가상 개발 프로세스 고도화도 같은 흐름이다. 넥센타이어는 지금 얼마나 많이 파느냐보다 무엇을 팔고 얼마나 남기느냐에 더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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