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요구에 대해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해당 이슈가 정치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비교섭단체 5당 및 무소속 국회의원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한국 모두 소선거구제로 인해 양당 간 양극화가 심화된 만큼 다당 구조가 필요하다"며 "양당 체제를 완화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양극화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해당 이슈가 정쟁화될 경우 오히려 양극화를 더 부추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참석자는 말했다.
이어 "당장 실용적인 일들을 하기에도 빠듯한 데 모든 정치적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도 못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석 의원도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였다"며 "선거제 개편은 대통령이 나서기보다 정치권(국회)이 풀어갈 문제로, 이번에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양당 대표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정치권이 통합의 역량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의 대외적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특히나 국내에서의 대외 관계에 있어서는 입장을 공적으로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보시기에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치가 통합의 역량을 발휘해 주면 좋겠다"며 "물론 그중에 가장 큰 책임은 저한테 있다. 저도 노력할 텐데,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강경숙·김선민·김재원·김준형·박은정·백선희·신장식·이해민·정춘생·차규근·황운하 의원,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손솔·전종덕·정혜경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당대표 겸 원내대표, 무소속 최혁진·김종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방 일정,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청와대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조정식 정무특보, 정을호 정무비서관, 강유정 수석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비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만난 적은 있지만, 비교섭단체 전체 의원과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해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교섭단체를 넘어 비교섭단체와 무소속까지 아우르는 이 대통령의 포용적인 소통 의지를 담은 행보"라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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