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코치의 은퇴식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 은퇴식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 팀은 그의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 선수들은 경기 전 옛 동료인 박 코치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선물을 건네며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하지만 박병호와 각별한 인연이 있던 김성윤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는 단 이틀 차이로 1군 엔트리에 오르지 못해 은퇴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김성윤은 "너무 아쉽게도 은퇴식에 참석을 못 해서 메시지를 드렸다"며 "'우리 열심히 한번 해보자'는 답장이 왔다"고 두 사람 사이의 연락 내용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다.
하지만 두 선수의 인연은 동료 그 이상이었다. 당시 39세의 현역 베테랑 타자였던 박병호가 13살 어린 김성윤을 '코치님'이라 부르며 따라다녔다. 박병호가 먼저 김성윤에게 다가가 타격 노하우와 훈련 루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몸의 반응 속도가 느려진 적지 않은 나이. 박병호는 빠른 볼 대처 능력이 좋은 김성윤에게 조언을 듣고, 그의 과학적인 훈련 방법을 따라 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20년간 쌓아 온 자신만의 확고한 루틴이 있음에도 개선점을 찾기 위해 13살 어린 후배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용단'을 내린 것이다.
김성윤에게도 박병호와의 훈련은 큰 도움이 됐다. KBO리그에서 6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한 전설과 함께 운동하며 자신 역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당시 "박병호 선배가 함께 훈련하면서 내 훈련 방법을 자신에 맞게 변형하고 보완하시더라"고 감탄했던 그는 "나도 병호 선배를 보면서 배운다.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월이 흘러 박병호는 삼성 유니폼을 벗었고, 키움에서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평소 그를 잘 아는 김성윤은 새 출발을 하는 박병호 코치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김성윤은 "워낙 성실하시고 선수 생활 내내 그러셨다"며 "안 됐던 기간도 있고 잘 됐던 기간도 있는 선수라 후배들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배의 앞길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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