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2024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6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 R&D 투자가 정체됐지만 민간 투자가 크게 늘며 국내 ICT 기업의 연구개발비가 최근 6년 내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 ICT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조사한 ‘2024년도 ICT 기업 R&D 통계’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2024년 국내 ICT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총 64조6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7조8000억원(13.8%)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 연구개발비(106조7000억원)에서 ICT 분야는 60.6%를 차지했다.
국내 ICT 기업의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2019년 3%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1.8%, 2022년 12.2%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민간·외국 재원이 62조4000억원(96.6%)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부·공공 재원은 2조2000억원(3.4%) 수준으로 사실상 정체됐다. 업종별로는 첨단 반도체 등 정보통신방송기기 분야가 59조5000억원(92.1%)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소프트웨어(SW) 개발·제작업은 4조2000억원(6.4%)을 기록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이 53조5000억원(+16.3%)을 기록하며 투자를 주도했다. 중소기업 역시 2조5000억원(+11.9%)으로 투자 규모를 늘렸으나, 벤처기업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5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통계 조사 이래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구개발 단계별로는 개발연구가 45조2000억원(7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응용연구는 10조9000억원(16.8%), 기초연구는 8조5000억원(13.2%)으로 집계됐으며, 기초연구 증가율(+19%)이 응용연구(+16.1%)를 웃돌았다. 원천기술 확보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 인력(FTE 기준)은 전년 대비 5200명(2.4%) 증가한 22만5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산업 연구 인력(47만900명)의 48%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방송기기 분야가 16만1000명(71.2%)으로 가장 많았고, SW개발·제작업는 5만7000명(25.1%)으로 투자 규모 대비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별로는 석·박사급 인력 비중이 33.2%(7만1000명)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학사급(62.2%·13만3000명)과의 격차를 줄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17만6000명(82.9%)으로 여전히 높았으나, 여성 연구원 비중은 2020년 14.3%에서 2024년 17.1%(3만6000명)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정부의 예산 감액 및 효율화 기조로 공공 재원 투입이 0.1% 수준의 성장에 그쳤음에도 민간·해외 재원이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과 달리 벤처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중견·중소기업의 투자 규모가 벤처기업 수준을 밑도는 ‘허리 구간 투자 절벽’ 현상은 심화됐다.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AI·사이버보안 등 미래 전략기술 투자 확대, 벤처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주도형 R&D 과제 발굴 및 투자 강화, 기업 특성을 고려한 지원 확대, 기업들의 R&D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 마련, AI·SW 인재양성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현행 ICT 기업 R&D 통계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AI, AI반도체, 양자 등 최신 기술 분야를 별도로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민간 ICT R&D 투자가 증가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의 ICT R&D 투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예산 편성 및 투자 기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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