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그 후 10년···구글 하사비스가 다시 이세돌을 찾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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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그 후 10년···구글 하사비스가 다시 이세돌을 찾은 진짜 이유

이뉴스투데이 2026-04-29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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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 무대에서 조승연 작가(왼쪽)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 무대에서 조승연 작가(왼쪽)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10년 전 이곳에서 현대 AI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그가 다시 이세돌을 마주한 자리에서 강조한 것은 과거의 승부가 아닌 ‘그 이후’였다. 바둑판 위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이 이제 과학·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에 서 있다는 메시지다.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계기로 성사된 두 사람의 재회는 단순한 회고가 아닌, AI의 다음 10년을 선언하는 자리로 읽혔다. 하사비스 CEO는 “구글이 알파고를 통해 개척한 기술들은 이제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고 있다”며 “우리가 제대로 해낸다면 인류에게 새로운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사진=안경선 기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사진=안경선 기자] 

굳이 ‘서울’에서 이 메시지를 던진 점도 상징적이다. 그는 “10년 전 이곳에서 현대 AI 시대가 시작됐다”며 “그 이후 100년은 지난 것처럼 느껴질 만큼 발전이 있었다”고 했다. 알파고를 단순한 게임 AI가 아닌 ‘과학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알파고 이후 등장한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이라는 난제를 풀며 과학 연구 방식을 바꿨다. 하사비스 CEO는 “박사 과정 학생이 평생 연구해도 하나 분석하기 어려운 문제를 알파폴드는 2억 개 이상 해결해 공개했다”며 “이는 10억 년치 연구 시간을 단축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9단(왼쪽). [사진=안경선 기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9단(왼쪽). [사진=안경선 기자] 

이날 재회가 갖는 의미는 ‘기술 진보의 증명’보다 ‘기술 방향의 재정의’에 가까웠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AI 에이전트의 첫 사례였다”며 “이제는 이를 일반화해 행정·업무·브레인스토밍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10~20년 안에 AI는 에너지, 의학, 환경 문제에서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세돌 9단은 보다 신중한 시각을 내놨다. 그는 “알파고를 보며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AI는 협업 파트너이지만 자칫하면 인간의 사고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변화 속에서 인간이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리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세돌 9단이 구글로 부터 감사패를 수여 받았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세돌 9단이 구글로 부터 감사패를 수여 받았다. [사진=안경선 기자] 

하사비스 CEO 역시 인간 중심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영역”이라며 “AI는 복잡성과 패턴을 활용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10년 전 ‘78수’로 상징된 인간의 창의성을 다시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공식 대국에서 이긴 유일한 인간”이라며 “그 장면은 인간 잠재력을 보여준 순간”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드러난 또 다른 축은 ‘한국’이었다. 하사비스 CEO는 “한국은 제조·반도체·연구 역량을 모두 갖춘 국가”라며 로보틱스, 자동화,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그는 방한 기간 이재명 대통령과 회동하고,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AI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이 국내 AI 생태계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이 국내 AI 생태계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구글코리아 역시 국내 AI 생태계 확대 전략을 구체화했다. 윤구 사장은 “알파고 대국은 인공지능 잠재력을 각인시킨 상징적 사건이었다”며 “이제는 화면 속 기술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제미나이 이용량이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가 한국”이라며 “한국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퍼스트무버”라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기술 중심 접근을 넘어 ‘사람’을 AI 전략의 출발점으로 강조했다. 윤 사장은 “기술 발전도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며 “한국의 개발자와 청년들이 AI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구글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AI는 특정 기업이나 기술의 성과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한국 AI 생태계의 성장을 돕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이를 기반으로 통합 AI 교육 프로그램 ‘AI 올림’을 발표하고, 서울에 ‘AI 캠퍼스’를 설립해 연구·교육 협력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KAIST 등과 협력해 생명과학·에너지·기후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시니어 디렉터가 제미나이 로보틱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시니어 디렉터가 제미나이 로보틱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차세대 기술 방향 역시 ‘알파고 이후’를 뒷받침하는 장면이었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시니어 디렉터는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텍스트와 이미지뿐 아니라 실제 행동까지 이해하고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했다”며 “환경이 바뀌어도 새로운 행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통해 물리적 상호작용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현정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AI는 정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풀게 돕는 튜터가 되어야 한다”며 “제미나이는 학습자의 막힌 지점을 파악해 힌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토익 모의고사 기능을 YBM과 협업해 출시하는 등 개인화 교육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구글 포 코리아 2026’에 방문한 한 관람객이 전시 부스에 마련된 구글 AI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구글 포 코리아 2026’에 방문한 한 관람객이 전시 부스에 마련된 구글 AI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날 재회는 ‘과거의 상징’을 다시 꺼내 든 것이 아닌, 그 상징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선언에 가까웠다. 알파고가 인간을 이긴 사건이었다면, 지금의 제미나이는 인간의 삶과 산업 구조를 재설계하는 도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앞선 대국의 의미가 ‘충격’이었다면, 하사비스 CEO가 강조한 다음 10년의 키워드는 ‘확장’에 가까웠다. 하사비스 CEO는 마지막으로 “10년 전 알파고는 AI의 잠재력을 증명했다면, 이제는 과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으로 다시 서울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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