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공백에 핵 문제 두고 내부 분열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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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공백에 핵 문제 두고 내부 분열 격화”

이데일리 2026-04-29 14:5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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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내 초강경파들이 미국과의 핵 협상 자체를 반대하는 등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이란 내 강경파와 개혁파가 결집했지만 휴전 상태에서 종전 해법을 두고 다시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핵심은 미국과의 핵 프로그램 협상이다. 초강경파들은 이달 11~12일 파키스탄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협상을 진행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이란 협상 대표팀이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시를 완전히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테헤란 한 거리에 마련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강경 보수 성향 ‘파이다리’ 파벌에 속한 마흐무드 나바비안 의원은 현지 언론에 “협상은 이제 완전한 손해로 아무도 협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이 1차 종전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을 협상에 포함시킨 것 자체가 전략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강경파 정치인 알리 케즈리안 역시 모즈타바가 협상 지속에 반대한다면서 “이 민감한 시기에 최고지도자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행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전일 이란 의회 의원 290명 중 261명이 갈리바프 의장 등 협상단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파이다리 주요 인사들은 서명하지 않았다.

특히 강경파와 개혁파의 갈등은 개인적인 라이벌 관계로도 나타난다. 실용파로 분류되는 갈리바프 의장은 파이다리가 지지하는 강경파 사이드 잘리리와 2024년 대선에서 경쟁한 바 있다.

최고지도자의 은신이 이런 내부 갈등의 원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는 전쟁 첫날 전 최고지도자이자 부친인 알리 하마네이의 폭사 당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아직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목소리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의식은 명료하나 한쪽 다리와 한 손을 수술 받았으며, 얼굴과 입술에도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네이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40년간 내부 충돌을 관리하고 통제했으나 원로 지도부 대다수가 제거된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 휴전을 원하고 있지만 모즈타바의 부재로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지도자와 부하 간 최소한 소통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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