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쏘카, 자율주행 경험 확장...테슬라 'FSD 구독'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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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쏘카, 자율주행 경험 확장...테슬라 'FSD 구독' 론칭

한스경제 2026-04-29 13: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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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구독으로 제공되는 'FSD 감독형'이 탑재된 '모델 X'의 외관./곽호준 기자
쏘카 구독으로 제공되는 'FSD 감독형'이 탑재된 '모델 X'의 외관./곽호준 기자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쏘카가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인 'FSD(Full Self-Driving) 감독형'을 앞세워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단순 카셰어링을 넘어 최첨단 자율주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확보와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최근 쏘카는 최신 FSD 감독형 기능이 탑재된 2026년형 테슬라 모델 X와 모델 S를 카셰어링 서비스에 도입했다. 해당 차량은 주·월 단위 구독 서비스 이른바 '쏘카구독'을 통해 제공된다. 이를 위해 쏘카는 약 900만원 상당 FSD 감독형(v14.1.4)이 포함된 2026년형 모델X·S를 투입했다. 지난 3월 31일 두 모델의 국내 신규 주문이 종료된 상황에서 FSD를 경험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3월 진행된 쏘카구독 테슬라 모델 S·X의 사전예약에는 10일간 약 2000여건의 신청이 몰리며 수요를 입증했다. 구독 요금은 주 단위 149만원, 월 단위 399만원으로 보험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취득세나 선납금 등 초기 비용이 없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약정 주행거리는 주 단위 400km, 월 단위 1500km 수준이다.

테슬라 모델 X의 탑재된 'FSD 감독형' 기능 활성화 하는 모습./곽호준 기자
테슬라 모델 X의 탑재된 'FSD 감독형' 기능 활성화 하는 모습./곽호준 기자

쏘카는 이번 FSD 도입을 서비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했다. 기존 렌터카나 리스 시장이 장기 계약 중심인 것과 달리 쏘카는 단기 구독 형태로 접근성을 높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아울러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이용자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사업 확장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 혼잡한 도심 한복판서 확인한 기대 이상의 'FSD' 완성도

지난 27일 성수동 도심에서 체험한 테슬라 모델X의 FSD 감독형은 기존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와는 확연히 다른 주행 방식을 선보였다. 차량에 탑승한 후 정차 상태에서 FSD를 활성화하자 가속과 제동은 물론 조향까지 차량 스스로 수행하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핸들과 페달 모두 별도의 조작 없이 주변 상황을 살피는 '관찰자' 역할에 가깝다.

혼잡한 도심 주행에서 FSD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다. 신호와 정지선을 정확히 인식해 부드럽게 감속한 뒤 정차한다. 신호 변화에 맞춰 재출발하는 과정도 대단히 자연스럽다. 급커브 구간을 통과하거나 차선 변경 과정도 매끄럽다.

마치 숙련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돌리는 듯한 모션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차량을 조작한다. 여러 차로가 얽힌 구간에서도 목적 경로에 맞춰 사전에 차선을 천천히 옮기며 불필요한 급조작을 최소화한다. 주행 내내 제한 속도를 지키는 등 전반적으로 교통 법규를 준수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테슬라 '모델 X'의 FSD 감독형 기능의 주행 모습./곽호준 기자

운전 모드에 따라 주행 성향도 달라진다. 마련된 주행 모드는 △컴포트 △스탠다드 △신속 주행 △매드맥스 등이다. 먼저 체험한 모드는 컴포트. 편안함을 추구하는 성향답게 시종일관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선보인다. 다소 과격해지는 주행 모드인 매드 맥스는 차선 변경이나 가속 반응이 보다 민첩해진다. 다만 탑승자에게 불안감을 유발할 수준의 과격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도 충분히 운전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수준이었다.

사람이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 대응 능력도 뛰어나다. 전 측면에서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이나 바이크 등을 미리 감지해 속도를 조절하거나 회피 동작을 여유롭게 수행한다. 도로 중간에 정차된 차량이 보이면 교통 흐름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미리 회피 동작을 수행하며 주행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단순히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수준을 넘어 사람처럼 주변 환경에 맞춰 판단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다. FSD 감독형은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휴대전화를 하는 등 주행에 집중하지 않을 경우 주의를 보낸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경고(스트라이크아웃)가 발생하는데 5회가 누적되면 FSD를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결국 FSD를 활성화하더라도 운전자는 주행 상황을 지속 확인해야 하며 운전자 역할이 완전히 배제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테슬라 '모델 X'의 FSD 감독형 기능의 주행 모습./곽호준 기자

쏘카 측은 FSD 운영 관리에도 별도 기준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누적 횟수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반납 시 해당 이력을 점검해 다음 이용자에게 정상적인 FSD 기능이 제공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이용자의 과실로 FSD 기능이 제한될 경우에는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며 "차량 반납 이후에는 FSD 활성화 여부를 사전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예비 차량으로 교체해 다음 고객의 이용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율주행 핵심 '데이터 확보'…자율주행 파이프라인 구축

쏘카의 이번 서비스 도입 배경에는 단순 차량 공유를 넘어선 데이터 확보 전략이 있다. 전국 약 2만5000대 차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학습에 필요한 실주행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하고 있다. 차량에는 텔레매틱스 시스템(STS)이 장착돼 속도, 조향, 제동 등 100개 이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하루 주행 거리만 약 110만km에 달해 국내 도로 총연장 길이의 10배에 달한다. 이는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전국 공공도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구조다.

수집된 데이터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쏘카의 체계적인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공된다. 첫 단계에서는 번호판과 얼굴을 제거하는 익명화 과정을 거친다. 다음 단계에서는 영상과 차량 데이터를 정밀하게 동기화한다. 마지막으로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태깅을 통해 주행 상황을 자동 분류하고 학습 데이터로 전환한다.

​(왼쪽부터) 쏘카 구독으로 제공되는 'FSD 감독형'이 탑재된 '모델 X'과 '모델 S'의 외관./곽호준 기자
​(왼쪽부터) 쏘카 구독으로 제공되는 'FSD 감독형'이 탑재된 '모델 X'과 '모델 S'의 외관./곽호준 기자

이 과정에서 축적된 사고 데이터는 쏘카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쏘카는 연간 4만건 이상의 사고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누적 22만건 규모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반영한 데이터는 자율주행 AI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향후에는 라이다와 카메라 7대, GPS·IMU를 결합한 테스트 차량을 최대 1000대까지 확대해 데이터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테슬라가 카메라 기반 비전 데이터를 활용해 FSD를 고도화하듯 쏘카만의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쏘카 관계자는 "이번 테슬라 FSD 도입은 단순한 차량 라인업 확대를 넘어 향후 사업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서비스"라며 "쏘카가 보유한 데이터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를 단계적으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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