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지명)이 학부모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일회성 강의 중심의 학부모 연수에서 벗어나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며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교육 현장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 학부모 교육이 ‘들을 수 있는 사람만 듣는 연수’에 머물렀다면 올해부터는 참여 여건을 개선하고 실천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 체계를 재편했다. 권역별 분산 운영, 찾아가는 교육, 주말 과정 확대, 온·오프라인 병행 운영 등을 통해 학부모가 생활 여건에 맞춰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육지원청은 단순한 운영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학부모 교육의 실질적 참여와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전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학부모 교육 운영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지는 높았지만 시간과 거리, 가정 여건 등으로 실제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을 다수 확인했다.
이에 교육 환경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주말 연수, 권역별 찾아가는 교육, 온라인 병행 운영 등을 확대해 학부모의 참여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 프로그램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중학생 자녀를 둔 남양주지역의 한 학부모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평일 연수는 사실상 참여가 어려웠는데 주말 프로그램 덕분에 처음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 예전에는 기회가 있어도 참여를 못 했다면 이제는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부모 교육을 단순히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라 학부모가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정책으로 전환하고자 한 것에 현장에서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 강의 듣고 끝나는 연수에서 ‘실천형 성장 과정’으로
올해 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학부모 교육의 또 다른 변화는 ‘연계형 성장 구조’ 도입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자녀의 성취와 행복을 키우는 감정코칭 프로젝트’의 경우 기본 연수부터 감사일기 실천, 심화 연수, 성장 사례 공유까지 이어지는 단계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학부모가 연수를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가정 안에서 직접 실천하고 다시 성찰하는 과정까지 포함한 것이다.
또 ‘부모가 처음인 당신에게 건네는 마음 치유’ 심리극 아카데미는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자녀와의 관계를 성찰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학부모 교육이 ‘강의를 듣는 과정’에서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으로 전환되면서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예전에는 강의를 듣고 나면 ‘좋은 내용이다’ 정도로 끝났지만 바뀐 이후에는 집에 가서 바로 아이와 대화 방식을 바꿨다”며 “아이 반응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처음으로 교육이 생활 속에서 이어진다는 걸 느꼈다”며 웃어 보였다.
■ 학부모는 ‘정책 대상’이 아닌 ‘교육 파트너’
교육지원청은 학부모 교육을 단순한 자녀교육 지원이 아닌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협력 기반 구축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학부모가 자녀 이해와 소통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학교 교육 방향과 정책을 이해하면 학교와 가정의 신뢰 관계가 강화되고 교육 공동체의 협력 수준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학부모는 정책을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교육 현장의 경험을 정책에 반영하고 이를 가정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교육지원청은 학부모 교육의 효과를 단순 만족도에 그치지 않고 가정 내 실천 변화로 확인하는 환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연수 참여 이후 자녀와의 소통 변화, 갈등 해결 경험, 가족 생활의 긍정적 변화 등을 사례로 수집·공유하는 ‘소행성(소통으로 이룬 행복한 자녀 성장) 이야기’를 운영해 학부모 교육의 실제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부모 교육은 듣는 교육에서 실천하고 성장하는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현장의 변화가 교육의 변화를 만든다
학부모 교육의 변화는 단순히 연수 방식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교육지원청은 부모의 공감과 소통 역량이 높아지면 자녀의 정서 안정과 학교 적응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학교 현장의 긍정적 변화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변화된 학부모는 교육의 수혜자를 넘어 공유학교 등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며 정책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주체로서 활동한다. 나아가 학부모가 지역맞춤형 공유학교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거나 교육자원봉사의 형태로 공유학교 수업을 모니터링하는 등 교육의 한 축으로 역할을 확장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학부모 교육 개편은 학부모의 변화가 교육의 변화를 만들고 정책 참여와 실천으로 이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되고 있다.
이지명 교육장은 “학부모 교육은 학교 교육을 보완하는 부수적 활동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학부모가 자녀 성장의 든든한 동반자로 설 수 있도록 참여와 실천 중심의 학부모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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