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팬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움직였다. LAFC가 그라스호퍼 취리히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LAFC가 스위스 명문 그라스호퍼 취리히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는 팬들의 강한 항의 시위 이후 나온 결정이다”고 보도했다.
LAFC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의 일부 혹은 전체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라스호퍼 팬들은 취리히 홈경기에서 미국인 구단주를 향해 욕설이 담긴 배너를 내걸며 강하게 반발했다.
상황은 심각하다. 스위스 리그 최다 우승(27회)을 자랑하는 그라스호퍼는 현재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에 놓였다. 특히 LAFC가 지분을 인수한 2024년 이후에도 성적 반등에 실패했고, 잦은 감독 교체와 운영 혼선까지 겹치며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분노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라스호퍼는 최근 2부 리그 소속 스타드 로잔 우시에와의 스위스컵 준결승에서 패배했고, 이후 일부 팬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LAFC도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최근 시위에서 우리가 떠나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클럽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면, 지분 일부 또는 전체 매각 논의에 열려 있다”고 전했다.
재정 문제 역시 부담이다. LAFC는 “운영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고 있으며, 프로 구단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의 좌절을 이해하며 우리 역시 같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상당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팬들과의 대화도 다시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단주의 지속적인 투자 없이는 프로 구단으로 존속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팬들의 진정한 바람이라면, 그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둔 그라스호퍼는 또다시 11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2부 리그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잔류 여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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