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금은방에서 손님인 척 물건을 고르던 10대가 갑자기 망치를 꺼내 진열대를 부수고 금팔찌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MBC 보도화면 캡처
29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 광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대학교 1학년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쯤 경기 광주시의 한 금은방에서 범행을 저지른 B 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손님인 척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고르는 척하다가 버스 비상 탈출용 망치로 진열대를 부수고 금팔찌 여러 개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금은방 업주는 5000만~7000만 원가량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로 파악됐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B 씨는 범행 직전 업주의 휴대전화를 빌려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장면은 MBC가 단독 보도한 금은방 내부 CCTV 영상에도 담겼다.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B 씨가 진열대 앞에서 머물며 주변을 살피다가 갑자기 품 안에서 버스 비상 탈출용 망치를 꺼내 유리를 여러 차례 내려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깨진 진열대에서 금팔찌를 집어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MBC 보도화면 캡처
MBC 보도에 따르면 B 씨는 범행 전 업주를 안심시키기 위해 “아버지가 하이닉스 주식을 선물해줬는데 대박이 나 부모님께 선물을 해주고 싶다”며 현금을 가져온 것처럼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는 5만 원권 600장, 약 3000만 원 규모의 위조지폐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MBC 보도화면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발생 약 1시간 만에 인근에서 B 씨를 붙잡았다.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 45분쯤 경강선 경기광주역에서 A 씨도 검거했다.
다만 이들이 훔친 금팔찌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A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사라진 금팔찌의 행방과 구체적인 범행 경위도 계속 조사 중이다.
반복되는 금은방 절도…10대 범행도 잇따라
금은방을 노린 절도 사건은 올해 들어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고가의 귀금속을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범행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사건에서는 피의자들이 손님인 척 매장에 들어간 뒤 제품을 착용해보겠다거나 확인해보겠다고 말하며 업주를 안심시킨 뒤 그대로 달아났다.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에는 전북 전주에서 10대 2명이 금은방에서 금팔찌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설날 오전 전주시 완산구의 한 금은방에 들어가 “어울리는지 보고 싶다”고 말하며 10돈짜리 금팔찌 2개를 건네받은 뒤 그대로 매장 밖으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금액은 시가 1000만 원 상당이었다.
경찰은 금은방 주인의 신고를 받고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이들의 동선을 추적했다. 피의자들은 범행 약 3시간 만에 긴급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훔친 금팔찌를 곧바로 800만 원에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하고 남은 피해금 대부분을 압수하고 범행 경위와 여죄 여부를 조사했다.
금은방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2월 인천 남동구 일대에서는 10대 3명이 금은방에서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금을 구매하겠다며 제품을 보여달라고 한 뒤 5돈짜리 금목걸이와 5돈짜리 금팔찌 등 시가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한 명은 범행 약 2시간 뒤 훔친 금품을 다른 금은방에 팔려다 업주의 신고로 붙잡혔다. 나머지 2명도 경찰 추적 끝에 검거됐다. 훔친 금품은 모두 회수됐다.
당시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금값 상승과 생활비, 유흥비 마련 등을 범행 이유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값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금은방의 귀금속이 범죄 표적이 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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