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UAE, OPEC·OPEC+ 전격 탈퇴…"트럼프의 승리" "韓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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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UAE, OPEC·OPEC+ 전격 탈퇴…"트럼프의 승리" "韓 영향은 제한적"

폴리뉴스 2026-04-29 11:43:12 신고

미 로스앤젤레스의 정유시설  [사진=AFP=연합뉴스]

중동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가 5월 1일(이하 현지시간)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UAE는 탈퇴 발표와 함께 향후 원유 증산 방침을 예고했다.

12개 회원국 중 산유량이 세번째인 UAE의 탈퇴 결정으로 국제 유가 시장을 주도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OPEC 체제에 불만을 가져왔던 미국의 승리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사태로 한국의 원유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5월1일부로 탈퇴…UAE "원유 증산"

사우디·UAE, 안보·경제 경쟁 본격화

UAE 정부는 28일 국영 WAM 통신을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 탈퇴 결정을 전격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UAE 정부는 "이번 결정은 UAE의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을 포함하는 에너지 구성의 변화를 반영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UAE는 탈퇴 이후 원유 증산을 예고했다. OPEC과 OPEC+는 국제유가 조절을 위해 회원국에 산유량 할당량을 정하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UAE가 탈퇴하게 되면서 이러한 제약은 사라진다.

수하일 무함마드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OPEC과 OPEC+를 탈퇴함으로써 산유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UAE 정부도 "원유 시장의 수요와 여건에 맞게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추가 (원유) 산유량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UAE는 12개 회원국 중 산유량이 세번째로 많다. 외교가에서는 UAE가 이번 탈퇴를 계기로 사우디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예멘,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내전에서 서로 다른 진영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대리전을 벌이고 있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UAE가 두바이를 통해 걸프 지역의 투자·교역·관광 중심지로 부상하자 사우디는 탈석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며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UAE가 OPEC 탈퇴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장기간 차질을 빚어 국제 원유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UAE는 다른 걸프 산유국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푸자이라 수출항이 있어 산유량을 늘리기만 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UAE의 OPEC 탈퇴 결정은 미국에 승리"

이번 UAE의 탈퇴 결정은 오랜 기간 OPEC 체제에 불만을 가져왔던 미국의 승리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UAE의 탈퇴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승리"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 OPEC 회원국들의 안보를 지켜주는 동안 그들이 유가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OPEC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UAE의 탈퇴로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OPEC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로울 수 있다"며 "UAE는 OPEC 회원국 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주요 신규 경쟁자로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UAE는 사우디와 달리 경제가 더 다변화되어 있어 재정 균형을 위해 고유가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가격 유지보다 생산량 확대를 우선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도 영향 미치나…"단기 영향은 제한적"

이번 UAE의 탈퇴 결정이 한국의 원유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국내 정유업계도 UAE가 석유 증산에 나설 경우 글로벌 시장에 원유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UAE가 증산한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UAE와 한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해보면 UAE가 OPEC을 탈퇴하는 것이 한국 입장에선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한 만큼 당장의 수급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OPEC 체제가 흔들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석유 시장에 더 큰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OPEC 체제의 중심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간 지역 주도권 및 경제적 이권 충돌이 심화하면서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을 더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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