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만찬 주최…트럼프 "이란이 핵무기 갖게 두지 않을 것, 찰스도 동의"
찰스 3세 "우리 아니었으면 미국은 프랑스어 썼을 것"…농담 섞어 협력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국빈 만찬으로 극진히 대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찰스 국왕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빈 만찬을 주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이란 전쟁을 거론하면서 "그 적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놔두지 않겠다. 찰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찰스 국왕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해서는 "환상적이었다"며 "(야당인) 민주당도 (기립박수를 치러) 일어서게 했더라. 나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다. 믿을 수가 없다"고 치켜세웠다.
미국과 영국의 관계는 "지구상의 어떤 것과도 같지 않은 우정"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찰스 국왕은 답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모가 하늘에서 아들의 성취를 엄청난 자부심과 함께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며,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에서의 총격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용기 있게 처신했다고 치하했다.
찰스 국왕은 또 "필수불가결한 동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미국에 온 것"이라면서 1944년 진수돼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영국 잠수함 '트럼프호'에 걸려있던 종을 선물했다.
찰스 국왕은 "이 종이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와 빛나는 미래의 증거가 되길 바란다"며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농담조로 "우리에게 연락하고 싶으면 그냥 전화 주시면 된다"며 각별한 관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찰스 국왕은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없었으면 유럽 국가들은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을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예전 발언을 끌어다 "감히 말하건대 우리가 아니었으면 미국은 지금 프랑스어를 쓰고 있겠다"는 농담도 했다.
좌중에 큰 웃음이 터졌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국왕은 미국과 영국의 역사와 관련한 여러 절묘한 농담을 던지며 외교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했다.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델피니움 핑크빛의 디오르 드레스를 입었다. 찰스 국왕이 델피니움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감안해 의상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미 국무·국방·재무·상무부 등 주요 부처 장관을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재계 인사,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과 폭스뉴스 진행자들도 여럿 참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걸핏하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난하고 있으나, 이번 찰스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 중에는 양국의 유대를 여러 차례 부각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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