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린 CU 점주들…BGF로지스·화물연대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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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린 CU 점주들…BGF로지스·화물연대 잠정 합의

프라임경제 2026-04-29 11:1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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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편의점 CU 물류를 둘러싼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간 갈등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5일 화물연대가 주요 물류센터 봉쇄에 나선 지 24일 만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후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화물연대와 BGF로지스의 4차 교섭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5시께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전날 오후부터 경남 진주 고용노동지청에서 밤샘 교섭을 진행했으며, 약 12시간 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서 조인식은 화물연대 내부 절차를 거친 뒤 이날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조인식에서 합의서에 최종 서명한 뒤 진주 등 주요 물류센터 봉쇄를 해제할 방침이다.

이번 합의는 김용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 장관은 지난 28일 밤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을 방문해 BGF로지스와 화물연대 간 교섭을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갈등은 화물연대가 BGF리테일(282330)과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면서 본격화됐다. 화물연대는 물류 물량 배정과 배송 방식 등에 대해 원청의 실질적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교섭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반면 BGF 측은 물류센터와 운송사, 개별 기사로 이어지는 계약 구조를 이유로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화물연대는 지난 5일부터 진천·진주·나주·안성·화성 등 주요 물류센터를 봉쇄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CU 점포 물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냉장 간편식뿐 아니라 일부 상온 상품까지 입고가 지연되면서 점주들의 불만도 커졌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피해 보상안과 대응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은 지난 20일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급격히 격화됐다. 이후 화물연대는 진주물류센터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집회를 이어갔고, BGF 측과의 교섭 요구 수위도 높였다.

사고 이후 양측은 지난 22일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대표급 상견례를 열고 본격 교섭에 착수했다. 당시 논의 의제는 △운송료 현실화 △배송기사 휴무 보장 △손해배상 및 법적 책임 철회 △사망 조합원에 대한 책임자 사과 및 명예회복 등이었다.

특히 원청인 BGF리테일이 교섭 결과 이행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자회사 물류 갈등에 일정 부분 책임을 지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양측은 단일 교섭을 원칙으로 하되, 물류센터별 운영 구조와 지역별 여건 차이를 고려해 세부 사안은 센터 단위로 협의하는 방안도 논의해왔다.

다만 지난 22일 상견례 이후 진행된 여러 차례 실무 교섭에서는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졌다. 운송료 인상 수준, 휴무 보장 방식, 손해배상 철회 여부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결국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협상은 타결 국면에 들어섰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중재한 것은 물류 차질이 CU 점포 운영과 소비자 불편으로 확산되고, 조합원 사망 사고 이후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번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잠정 합의로 CU는 물류 대란 우려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그동안 주요 물류센터 봉쇄로 전국 3000개 이상 점포에서 상품 공급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밥·도시락 등 신선식품 물류 차질은 점포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개별 사업장 갈등 해소를 넘어 유통·물류업계 전반의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노동위원회가 특수고용 형태의 운송기사들을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원청과 물류 자회사, 운송기사 간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편의점 물류망이 멈출 경우 점포 운영과 소비자 구매까지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잠정 합의로 급한 불은 껐지만, 운송 구조와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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