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8년의 기다림. 그리고 찾아온 첫 승.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현도훈이 마침내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현도훈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2로 맞서던 6회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2회 전민재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선발 김진욱이 5회 박주홍에게 적시타를 맞은 후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2로 역전을 당했다. 김진욱의 투구 수가 불어나면서 현도훈이 뒤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김지석에게 변화구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한 현도훈은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오선진과 8구 승부 끝에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6회말 롯데가 이호준의 동점 적시타와 장두성의 2타점 3루타 등을 묶어 5-2로 리드를 잡은 후, 현도훈이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박주홍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트렌턴 브룩스를 유격수 플라이, 안치홍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신인 박정민이 8회 올라와 홀드를 챙긴 롯데는 9회 최준용이 2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김원중이 올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면서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현도훈이 1군에 데뷔한 날(2018년 5월 8일)로부터 약 8년, 무려 2912일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그만큼 그는 힘든 시간을 거쳐 마침내 소중한 결과를 얻어냈다.
현도훈은 신일중 졸업 후 교토국제고-큐슈쿄리츠대를 나온 '일본 유학파' 출신이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KBO 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 해부터 선발투수 기회를 얻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현도훈은 두산에서 5년 동안 1군 8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2년에는 아예 콜업도 되지 않았고, 결국 시즌 후 두산과 결별했다. 그리고 롯데가 손을 내밀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현도훈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년에는 32경기에서 1승 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9, 이듬해에는 37경기에서 5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0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2024년에는 두산 시절 사령탑이었던 김태형 감독의 선택을 받아 1군 8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도 27경기 평균자책점 9.36으로 흔들리며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래도 현도훈은 올해 2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20일 울산 웨일즈와 개막전에서는 6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결국 현도훈은 지난 14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28일 기준 5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으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도훈은 "김현욱 코치님이 계속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예전에는 더 강한 공을,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했는데, 그런 욕심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래서 삼진이나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정말 기계처럼 던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최근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는 5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갈 수 있는 자원인 박진이 토미 존 수술로 이탈했고, 이민석도 1군과 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도훈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8일 승리투수가 된 후 중계 인터뷰를 진행한 현도훈은 "잘 던지고 수훈 인터뷰를 빨리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3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수훈선수 때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꾹꾹 참았는데, 너무 늦어진 것 같다.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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