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부의 심각한 시스템 마비 상태를 공개하며 에너지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 ABC방송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직접 국가 붕괴 위기를 인정하며 해상 통로 개방을 타진해 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역봉쇄’ 전략이 주효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향후 종전 협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폭로 “이란, 국가 붕괴 소식 전하며 해협 개방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이 현재 ‘국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음을 인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조속히 개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그들이 방금 국가 붕괴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란 측은 지도부 상황을 수습하는 동안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민감한 정보가 어떤 경로로 전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압박 수위 높이는 미 행정부, ‘절충안’ 거부하고 최대 압박 지속
이번 발언은 이란의 해협 봉쇄 시도에 맞서 미국이 이달 중순부터 단행한 ‘역봉쇄(Counter-Blockade)’ 조치가 결정적 타격을 입혔음을 시사한다. CNN 등 외신은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내부 분열이 협상 타결을 방해하고 있으며, 미국의 강력한 경제적 압박이 이란 지도부를 한계점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최근 중재국을 통해 핵 협상 등 첨예한 현안은 뒤로 미루고, 일단 종전과 해협 통행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자신들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맞물리며 경제가 고사 직전에 몰리자 실질적인 출구 전략을 모색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과의 회의 끝에 해당 제안을 두고 “충분하지 않다”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지도부의 혼란을 지렛대 삼아, 단순한 해협 개방을 넘어선 근본적인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최대 압박’ 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란의 체제 불안정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중동 정세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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