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군주, 미 의회 연단서 동맹 결속 호소…백악관 외교노선 겨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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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군주, 미 의회 연단서 동맹 결속 호소…백악관 외교노선 겨냥 (종합)

나남뉴스 2026-04-29 07:26: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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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 34년 만에 영국 왕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국빈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 중인 찰스 3세가 연단에 올라 대서양 양안의 결속을 촉구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직면한 위협들은 단일 국가의 역량으로 대처하기엔 규모가 과대하다"며 양국 협력을 "대체 불가능한 동반자 관계"로 규정했다.

80년간 축적된 협력의 자산을 경시해선 안 된다는 점도 역설됐다. 올해 창설 77주년을 맞은 나토를 거론하며 "과거 어느 시점보다 대서양 파트너십의 가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9·11 테러 25주년이 되는 올해를 상기시키며, 당시 집단방위 조항이 최초 발동되고 유엔 안보리가 공조했던 역사적 순간을 환기했다.

세계대전과 냉전, 아프간 분쟁을 관통하며 공동 안보를 구축해온 역정이 소환됐다. 그 연장선에서 우크라이나와 자국민을 지키려는 용기에 동일한 결의로 응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미군과 동맹국들의 전문성이 나토의 근간을 이루며 북미·유럽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고 있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1939년 영국 국왕의 첫 미국 방문 당시 유럽에서 파시즘이 세력을 넓히던 상황이 회고됐다. 미국이 자유 수호 대열에 합류하기 전에도 공유된 가치가 승리했다는 점이 강조되며, 새로운 시대에도 그 가치는 불변한다는 선언이 덧붙여졌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나토 비판이 자리한다. 백악관은 이란 분쟁에서 유럽의 지원 부재를 문제 삼으며 조약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해왔다. 과거 독일·소련과 맞섰던 동맹 정신이 러시아의 침략 앞에서도 재현돼야 한다는 취지가 연설 전반에 녹아 있었다.

이란전 이후 형성된 양국 간 냉각 기류도 의식된 듯했다. 찰스 3세는 작년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방문 중 언급한 "양국의 혈연적·정체성적 유대는 영속적"이라는 발언을 인용했다. 모든 신앙인과 무신앙인을 존중하는 것이 양국의 본질이라는 점, 스코틀랜드 산악과 애팔래치아가 수백만 년 전 하나였다는 지질학적 연결고리도 부각됐다.

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 고립주의적 흐름에 대한 경계가 담겼는데, "내향적 전환 요구를 외면하길 기도한다"는 표현이 사용됐다. 기후 문제 역시 비껴가지 않았다. 북극 빙하의 비극적 소멸을 언급하며 "자연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리 세대의 대응이 결정적"이라고 촉구한 것이다.

행정권 견제 원칙에 대한 언급은 특히 주목을 끌었다. 연방대법원이 마그나카르타를 160회 넘게 판례에 인용했다는 사실이 거론되며, "행정권이 견제와 균형의 대상"이라는 원칙의 토대가 강조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행사 방식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위 후 첫 미국 방문인 이번 일정에서 영국 군주의 의회 연설은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이래 처음이다. 약 30분간 진행된 연설 서두에 "후방 교란 목적은 아니다"라며 독립전쟁을 빗댄 유머가 던져지자 의사당은 웃음바다가 됐다. 의원들과 각료들은 여러 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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