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에 지나치게 기댄 인류가 결국 고립과 파멸로 치닫는 근미래를 무대로 한 SF 소설이 출간됐다.
주인 시중을 들도록 제작된 로봇 찰스가 이 작품의 중심인물이다. 치명적인 시스템 장애가 어느 날 찰스를 덮쳤고, 면도칼을 든 그의 손은 주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살인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폐허의 성벽 밖으로 추방당한 찰스는 인간이 사라진 황량한 대지를 떠돌며 자신을 고쳐줄 곳과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현대 SF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가 집필한 이 작품 '휴먼, 어디에 있나요?'는 2025년 휴고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엘리 펴냄, 600쪽.
▲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 = 김종광 지음.
해학과 능청스러운 화법으로 명성을 쌓아온 김종광 작가가 새 장편소설을 선보였다. 아버지 김동창의 일대기를 정면으로 다루며 농촌 현실의 민낯을 담아냈다.
충청도 시골 마을이 배경인 이 소설의 진수는 구수한 사투리와 살아 숨 쉬는 말투에 있다.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아는 척하며 글을 썼어"라며 아들을 나무라거나, 아들이 건넨 시집을 보고 "배은망덕도 정도가 있지, 이런 책을 사다니?"라고 핀잔을 주는 대목에서 해학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평범해 보이는 서민의 삶을 구성진 필치로 재조명하며, 각자의 무게를 짊어진 우리 시대 아버지상을 다층적으로 형상화했다. 박성우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피식피식 웃음이 나다가 어느 순간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린 듯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힘이 솟는다. 흥미롭고 귀하며 아름다운 서사"라고 평했다. 걷는사람 펴냄, 400쪽.
▲ 지금, 그리고 그때 =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카리브해 문학의 대표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가 2014년 미국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여성이자 흑인, 식민지 출신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문학으로 풀어내며 독자적인 자전적 글쓰기 세계를 일궈온 킨케이드는 노벨문학상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는 작가다.
뉴잉글랜드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 미시즈 스위트가 주인공이다. 카리브해 앤티가섬에서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뒤 미국 땅을 밟은 그녀가 맞닥뜨리는 인생의 고난이 펼쳐진다. 인종, 계급, 문화적 배경이 상이한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과 출산을 거쳐 결국 증오 속에 헤어지기까지의 여정이 생생히 그려진다.
작가 본인의 실제 경험과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미국 출간 당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문학동네 펴냄,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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