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지금, 그리고 그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휴먼, 어디에 있나요? =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김상훈 옮김.
인류가 인공지능(AI)과 로봇에 과도하게 의존한 탓에 서서히 고립과 멸망의 길을 걷게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소설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시종 로봇인 찰스. 오로지 봉사를 위해 설계된 찰스는 어느 날 치명적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면도칼로 주인을 살해하고 만다.
졸지에 살인 로봇이 된 찰스는 폐허가 된 성벽 너머 세상으로 내던져지고, 인간 없는 황무지에서 자신을 수리해줄 기관과 새로운 존재 이유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현대 SF의 거장'이라 불리는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신작으로, 이 작품은 2025 휴고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엘리. 600쪽.
▲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 = 김종광 지음.
능청스러운 입담과 해학으로 작품을 써온 소설가 김종광의 신작 장편소설. 작가는 아버지인 김동창의 생애를 전면에 내세워 농촌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충청도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구수한 사투리와 생생한 말맛은 이 작품의 백미. 소설에 아버지 이야길 쓴다는 아들에게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아는 척 함부로 썼어"라고 타박하거나, 아들이 사 온 시집을 보고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이따위 책을 사?"라고 지청구를 늘어놓는 장면은 해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겉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소시민의 생애를 구성진 이야기로 재구성하며,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닌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박성우 시인은 추천사에서 "피식피식 웃다 보면 어느새 예리한 그 무언가에 찔린 듯 마음 한쪽이 아려 오기도 한데 알 수 없는 힘이 나기도 한다. 흥미롭고 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걷는사람. 400쪽.
▲ 지금, 그리고 그때 =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2014년 미국도서상 수상작.
여성, 식민지 출신, 흑인, 이주민 등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한 글쓰기로 독보적 자전 문학의 세계를 구축해온 킨케이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작가다.
소설의 주인공은 뉴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에 사는 중년 여성 미시즈 스위트. 카리브해의 작은 섬 앤티가섬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미국으로 건너온 그가 겪는 삶의 시련을 그린 작품이다.
인종과 계급, 문화적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러다 서로를 증오하며 갈라서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작가의 실제 삶과의 유사성 때문에 출간 당시 미국에서 논란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문학동네. 248쪽.
kihu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