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가 되면 화창한 날씨를 따라 산으로 들로 피크닉이나 등산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진다. 야외 활동의 필수 아이템인 보온병을 꺼내 사용하게 되는 일도 부쩍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오랜만에 꺼낸 보온병에서 원인 모를 텁텁한 냄새가 나거나 입구 근처에 거뭇한 물때가 끼어 있다면 즐거운 나들이 기분을 망치기 쉽다. 이때 욕실 선반 한구석에 놓인 치약을 활용해 보자.
대부분 치약을 이를 닦는 용도로만 쓰다가 바닥을 보이면 그대로 버리곤 하지만, 치약 안에는 때를 물리적으로 긁어내는 연마제와 기름기를 분해해 흩어지게 하는 계면활성제가 함께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특정 오염을 만났을 때 시중의 전용 세제보다 뛰어난 세정력을 발휘한다. 새 제품을 사지 않고도 집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살림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약 사용법을 소개한다.
보온병의 텁텁한 냄새, 흔들기만 해도 해결
보온병을 오래 쓰다 보면 세제로 아무리 닦아도 가시지 않는 특유의 텁텁한 냄새가 남곤 한다. 이는 내부에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쌓인 오염물이 주원인이다. 이때 치약을 사용하면 입구 근처뿐만 아니라 손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의 냄새까지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치약 속 계면활성제가 오염물을 낱낱이 흩뜨려 떼어내고, 민트 계열의 향료 성분이 남은 냄새를 덮어주기 때문이다.
먼저 따뜻한 물을 보온병의 3분의 2 정도 채운 뒤 치약을 적당량 짜 넣는다. 뚜껑을 닫고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어보자. 치약이 물에 녹으면서 생기는 거품이 벽면에 붙은 찌꺼기를 제거해 준다. 이후 전용 솔로 가볍게 문지르고 물로 여러 번 헹궈내면 잔여물 없이 상쾌한 상태로 돌아온다. 입구가 좁아 청소가 힘들었던 보온병일수록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변색된 은제품의 빛깔을 되찾는 연마 효과
은으로 만든 수저나 장신구가 시커멓게 변하는 현상은 공기 중의 성분과 반응해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럴 때 치약을 꺼내보자. 치약에 들어 있는 아주 미세한 가루인 연마제는 이 검은 층을 물리적으로 살짝 깎아내 원래의 반짝임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천이나 수명이 다한 칫솔에 치약을 소량 덜어 변색된 부분을 가볍게 문질러보자. 너무 세게 문지르기보다 결을 따라 살살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미온수로 헹궈내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면 새것 같은 광택이 살아난다. 다만 표면이 약한 도금 제품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관리를 마친 뒤에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반짝임이 오래 유지된다.
치약 청소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 사항
치약이 여러 곳에서 쓰이는 훌륭한 도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곳에 쓰이는 만능 세제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우선 청소용으로는 반드시 알갱이가 없는 흰색의 일반적인 치약을 써야 한다. 투명한 젤 모양은 연마 성분이 적어 때를 긁어내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색깔이 들어간 치약은 오히려 표면에 물을 들일 위험이 있다.
또한 치약은 세균을 죽이는 살균제가 아니므로 욕실 벽의 곰팡이 같은 균을 없애는 데는 알맞지 않다. 금속의 광을 내거나 가벼운 기름때를 지울 때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리를 마친 주방에서 치약을 쓴 뒤에는 피부 자극을 막기 위해 반드시 물로 깨끗이 닦아내고, 손을 비누로 씻어 마무리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성질을 잘 알고 쓴다면 치약은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고 믿음직한 청소 조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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