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산업이 2026년 1분기 들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투자 재개, 장비 국산화 진전이 맞물리면서 설계부터 장비까지 산업 전반에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가장 큰 변화는 AI 수요 폭증이다. 중국산 대형 언어모델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연산 인프라 구축이 ускор화되면서 GPU와 AI 칩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까지 동시에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GPU 기업 모얼셴청은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하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대규모 적자에서 단기간에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란치과기, 푸한웨이 등 주요 팹리스 기업들도 매출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장비 및 테스트 분야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웨이퍼 검사와 패키징 테스트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높은 매출 증가율과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검사 장비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기존 일본과 미국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장비로 대체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반등의 또 다른 축은 메모리 투자 확대다. 양쯔메모리(YMTC)와 창신메모리(CXMT)를 중심으로 설비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장비와 소재 수요가 함께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산 노광장비 양산 소식도 시장 기대를 끌어올렸다. 상하이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가 28나노급 액침식 DUV 노광장비 양산에 돌입하면서, 중저가 공정에서의 기술 자립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업황 개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회복과 함께 아날로그 칩 가격이 상승하면서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중국 반도체 시장 내 국산 점유율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약 40% 수준까지 올라선 가운데, AI 칩을 중심으로 자급률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AI 칩 출하량 증가가 전체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개선이 단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 성장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첨단 공정 기술 격차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요와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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