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혼 시장 베테랑인 50대 돌싱 남성 A씨는 최근 호감 있는 여성 B씨가 약속 시각을 깜빡하는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화를 내기는커녕 "그럴 수 있다"며 너그러운 '아량'을 베풀었다. 본인의 진심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한데 정작 B씨는 그의 속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주말 가족 모임과 나 중 누구를 선택할 거냐"며 집요하게 우선순위를 캐묻는다. 그러고는 자신의 식단과 컨디션 등 시시콜콜한 일상을 밤새 털어놓으며 간접적인 신호만 보낼 뿐이다. 상처가 두려워 직접적인 고백 대신 서로의 주변을 맴도는 이들. '밀당'은 결국 '나만 특별히 대우받고 있는가'라는 확인 절차와 '어장관리'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재혼을 염두에 둔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의 실수나 잘못에 유독 관대해진다. 반면 여성은 호감 가는 남성에게 자신의 하루 일과와 사소한 건강 상태를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다. 돌싱 남녀는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성별 차이를 보인다. 남성은 '아량'으로 여성은 '일상 공유'로 각자의 속마음을 간접 전달하고 있다.
28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626명(남녀 각 3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돌싱들의 간접적 호감 표현 및 관계 단절의 구조적 원인이 드러났다.
핵심 요약 (Key Takeaways)
남성은 상대의 실수에 '아량(33.6%)'을 베풀고 여성은 '신변 얘기(35.1%)'를 많이 하는 방식으로 우회적 호감을 표시함
남성은 일정이 겹칠 때 '자신을 택하는지(38.3%)'를 여성은 '자신에게만 특별히 잘하는지(42.2%)'를 통해 상대의 속마음을 떠봄
남성은 상대의 '애매한 상태 유지(34.2%)'에 여성은 자신을 '옵션으로 여기는 태도(43.1%)'에 가장 크게 실망해 교제를 중단함
관대한 남성 vs 일상 공유하는 여성
재혼 교제에서 상대에게 관심이 있을 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남녀가 엇갈렸다. 남성은 응답자의 33.6%가 ‘아량을 베풂’을 1위로 꼽았다. 이어 ‘행동으로 배려(25.2%)’·‘꾸준히 연락(17.9%)’·‘시간 할애 노력(16.0%)’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35.1%가 ‘신변 얘기를 많이 함’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 뒤를 ‘아량을 베풂(27.2%)’·‘시간 할애 노력(19.2%)’·‘행동으로 배려(12.1%)’가 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여성경제신문에 “남성은 호감을 느끼면 상대의 잘못이나 실수 등에 대해 너그럽고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은 상대를 미래의 배우자로 생각할 경우 식사·건강·하루 일과 등과 같은 신변 얘기를 자주 나누며 관심을 표한다”고 전했다.
속마음 확인 조건···우선순위와 독점적 대우
상대가 본인을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속마음을 떠보는 방식에도 뚜렷한 차이가 났다. 남성의 경우 38.3%가 ‘일정이 겹칠 때 본인을 택하는지’를 확인한다고 답해 첫손에 꼽혔다. ‘의견 충돌 시 화해하려 노력하나(27.5%)’·‘나에게만 특별히 잘하나(20.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나에게만 특별히 잘하나’를 본다는 응답이 42.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일정이 겹칠 때 본인을 택하나(25.2%)’·‘의견 충돌 시 화해하려 노력하나(22.4%)’ 순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오해 발생 시 관계 유지되나(남 14.1%·여 10.2%)’를 지목했다. 비에나래는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여성은 친자녀·친부모·반려동물·종교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재혼을 해도 자신은 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 않을까 염려한다”며 “전혼에서 배우자의 외도를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들은 상대 남성이 자신에게 잘해줘도 그것이 자신에게만 잘해주는지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잘해주는지 의문을 가지고 본다”고 설명했다.
교제 파탄의 뇌관은 애매함과 어장관리
초기 교제 단계에서 관계가 깨지는 결정적 사유로는 남성의 34.2%가 여성의 ‘애매한 상태 유지’를 지적했다. ‘태도가 수시로 바뀜(29.7%)’·‘나를 옵션으로 여김(23.0%)’·‘실천 없는 약속(13.1%)’이 뒤따랐다.
여성의 경우 ‘나를 옵션으로 여김’이라는 응답이 4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른바 '어장 관리'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셈이다. 이어 ‘애매한 상태 유지(23.0%)’·‘실천 없는 약속(18.2%)’·‘태도가 수시로 바뀜(15.7%)’ 순이었다.
손동규 대표는 “초기 교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각종 비용을 대부분 부담해야 하는 남성은 교제 상대가 자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채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유지하면 마음이 떠나게 된다”며 “자존심이 강한 여성은 자신을 재혼 상대가 아니라 어장관리용으로 만난다는 느낌을 받으면 지체 없이 마음을 접는다”고 짚었다.
이어 “재혼에 나서는 돌싱들은 남녀 불문하고 이번이 마지막 결혼이라는 마음으로 재혼 상대를 만나게 된다”며 “호감 가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 상대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상대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말과 행동으로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방어 기제=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심리적 대처 방법이다. 상처받지 않으려는 돌싱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뜻한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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