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DA사업부는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개최해 수익성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핵심 골자는 일부 제품군의 직접 생산 포기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이 폐쇄 대상에 올랐으며, 해당 제품들은 앞으로 외주 방식으로 공급받게 된다. 1989년부터 35년간 주요 해외 생산기지로 가동돼 온 말레이시아 공장 역시 문을 닫기로 결정됐다.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어려움이 자리한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 전략이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원가와 물류비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된 것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비스포크 브랜드의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군에 자원을 집중 배분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는 AI 기술을 탑재한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의류관리기 등 차세대 가전 라인업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냉난방공조(HVAC) 분야도 미래 성장축으로 낙점됐다.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독일 플랙트그룹과 협력해 연평균 9%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중앙공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수요 급증에 대응해 유럽·북미·아시아 전역으로 거래선을 넓히고, 액체냉각 솔루션 역량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B2B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홈 솔루션을 활용해 기업 고객 맞춤형 제품군을 강화하고 전담 조직도 확대 편성한다. 국내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가전 구독 서비스는 해외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예정이다.
김철기 DA사업부장은 "올해를 사업 구조 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수익 기반의 성장형 사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선택과 집중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업 조직에 대한 전면 점검도 병행된다. 지난달 말부터 TV·생활가전·스마트폰 국내 판매를 총괄하는 한국총괄에 대해 경영진단이 시작됐다. 이번 진단은 사업지원실이 아닌 DX부문 경영진단팀이 주관하는데, 작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진단에 이어 생산 부문을 넘어 영업 현장까지 점검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통해 영업조직의 비용 구조가 전면 재설계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