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방 산두 대통령 "몰도바·우크라 EU 동시 가입 중요"
"사법·부패 척결 분야서 개혁 이행할 것"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우리의 유럽연합(EU) 가입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민주 국가로서의 생존 전략"이라며 EU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두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EU)밖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주권과 국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산두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에 맞서 회복력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계속 보여줄 것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작은 나라는 점점 더 (러시아 저항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낀 몰도바는 국토가 한국의 3분의 1 정도로 작고 인구도 약 260만 명인 소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8월27일 독립했으나 러시아가 호시탐탐 간섭하려 하면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계·우크라이나계가 다수인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분리 독립 시도를 지원하고 있으며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1천500명가량의 러시아군도 주둔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몰도바가 러시아의 다음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친서방 성향의 산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신청서를 냈다. 2024년 6월 EU 가입 협상이 공식 개시돼 논의가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EU에 가입하는 게 몰도바의 목표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와 우크라이나가 동시에 EU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서발칸 지역이 (EU) 확대 대상에 포함되는 게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우리 지역 내에서 유럽식 민주주의가 결여된 지역을 방치한다면, 이런 지역이 권위주의 정권들에 의해 악용될 위험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산두 대통령은 현재 EU 국가인 루마니아와 몰도바가 통합될 경우 몰도바의 EU 가입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몰도바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루마니아에 합병됐으나 1939년 독일·소련 불가침 조약으로 몰도바를 소련이 차지하면서 서로 갈라지게 됐다.
산두 대통령은 다만 루마니아와의 통합은 "시민 다수 의사에 따라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두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EU는 아직 몰도바의 개혁이 더디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아직 마무리해야 할 중요한 개혁 과제들이 남아 있다. 특히 사법 분야와 부패 척결 분야에서 우리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아직은 취약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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