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김태년·박지원 대결…8월 전당대회 전초전 성격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박재하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한병도 전 원내대표의 단독 출마로 추대 수순으로 가면서 당 안팎의 관심이 28일 국회의장 후보 선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나 배경이 다른 다선 의원들이 뛰고 있는 데다 민주당의 의장 후보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가 처음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 전초전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 권리당원 20% 투표 처음 반영…영향력 주목
민주당은 다음 달 13일 후반기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후보 등록일은 다음 달 4일이며, 같은 달 11∼12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13일 당일 의원 현장 투표가 각각 진행된다.
최종 후보는 재적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결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간 결선이 진행된다.
민주당 의장 후보 선거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규정은 2024년 5월 진행된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때 친명(친이재명)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추미애 당시 후보가 우원식 의장에게 예상외로 패배하면서 만들어졌다.
의원들만 참여한 투표 결과에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자 이를 달래기 위해 국회직인 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거에도 권리당원 표심을 반영키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권리당원 투표가 이번 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 조정식·김태년·박지원, 모두 친명 강조…정치 배경·지지층서 차이
민주당에서 국회의장 후보로는 조정식(6선)·김태년(5선)·박지원(5선) 의원 등 3명이 뛰고 있다.
이들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면서 '친명 행보'를 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배경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22년에 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 의원은 핵심 친명 인사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정무 특보로 위촉되면서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인증을 받았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는 조 의원에 직급상 다소 미스매치가 있는 '특보' 타이틀을 준 것 자체가 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그는 다만 의장 후보 등록 전에 특보직에서는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의 경우는 중진과 함께 이재명 당 대표 때 공천을 받은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은 현재 160명이며 이 가운데 67명이 초선이다.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 의원은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80명가량의 모인 공부 모임 '경제는 민주당'의 좌장을 맡고 있으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성된 민생경제 대도약 추진단의 단장으로 활약하는 등 정책통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한중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회 강연도 주최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성남수정이 지역구인 그는 성남시장을 지낸 이 대통령과의 친분도 강조하고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분위기상으로는 조 의원이 '명픽'으로 가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 의원 쪽에는 친청계 인사들이 좀 붙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연일 방송 인터뷰 등을 하면서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자랑한다.
특히 권리당원 수가 가장 많은 호남 지역을 정치적 배경으로 삼는 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개혁 입법에 앞장선 것이 강성 지지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방송 등에서 이른바 자기 정치를 하는 정청래 대표를 옹호했다는 이유 등으로 친명 지지층 일각에서는 비판도 나온다.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활용, '이재명 성공 지원 및 의원 총선 지원' 등을 모토로 의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당 몫 부의장으로는 남인순·민홍철 경합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자리를 두고는 남인순(4선)·민홍철(4선) 의원 등이 경합을 벌이는 모습이다.
남 의원은 여성이라는 점을, 민 의원은 영남(경남 김해갑)이라는 점 등이 각각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두 사람은 2024년 실시된 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거에 출마했지만, 이학영 의원이 부의장에 선출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jaeha67@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