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체질 개선 지속…주가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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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분기 체질 개선 지속…주가는 ‘지지부진’

한스경제 2026-04-28 17: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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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카카오
지난달 26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카카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정신아 대표 체제에서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온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정도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 1800억~1900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70%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정 대표가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실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비대해진 계열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털 '다음(Daum)'의 운영사인 AXZ와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그룹 전체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군살 빼기에 집중해 왔다. 한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대폭 축소되며 경영 효율화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 주력 사업 ‘톡비즈’의 질적 진화

카카오 실적의 기둥인 톡비즈 부문은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전사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진행된 카카오톡 앱 개편 효과가 안착하면서 광고 인벤토리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친구 탭 세분화와 숏폼 서비스 도입은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렸고 이는 자연스럽게 광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비즈니스 메시지’의 고성장이다. 기업이 사용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전달하는 브랜드 메시지 서비스는 일반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높은 전환율을 기록하며 톡비즈 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커머스 부문 역시 단순 외형 확장을 넘어 AI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고도화를 통해 자기구매(Self-buy)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확고히 했다.

카카오의 미래를 결정할 AI 사업도 1분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9일 신규 AI 브랜드 카나나를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AI 수익화 준비에 들어갔다. 카나나는 개인 비서 ‘나나’와 그룹 채팅 맥락을 이해하는 ‘카나’를 통해 차별화된 AI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의 파트너십도 긍정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인 포털 다음(AXZ)의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는 대신 해당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지분 맞교환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자체 모델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외부의 고도화된 LLM 기술을 서비스에 즉각 이식할 수 있는 유연한 기술 구조를 확보했다.

▲ 기회와 리스크 공존하는 AI 전략

AI는 카카오의 미래 전략에 핵심 요소지만 동시에 AI 사업의 수익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해 선보인 ‘챗GPT 포 카카오’를 지난해 하반기 출시해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3월에는 자체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정식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출시됐으나 트래픽 증가는 제한적”이라며 “카카오톡 대화 정보 제한과 온디바이스 AI의 한계로 이용자가 체감할 수준의 효용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AI 서비스의 수익화가 올해 내에 구체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실제로 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6만2000원대에서 시작한 카카오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약 22% 하락한 4만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증시가 AI 산업을 중심으로 고공행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체 AI를 개발해 핵심 역량으로 내세우고 있는 카카오는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카카오의 기업 가치를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까지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최대 35%를 배당 및 자사주 소각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카오 시가배당률은 2023년 0.11%, 2024년 0.18%, 2025년 0.12%로 모두 1%에도 못 미친다. 이는 코스피 평균 약 2% 초중반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1분기 최대 실적은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주가 반등을 이끌기 어렵다”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가 보다 공격적으로 집행돼야 하고 AI 사업도 수익화 단계로 진입해야 시장의 시선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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