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메모리 병목 해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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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메모리 병목 해소법’

투데이신문 2026-04-28 16:5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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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세미나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강연했다. ⓒ투데이신문<br>
SK그룹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세미나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강연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을 의미하는 ‘보틀넥(병목현상·Bottle neck)’ 해소를 위해 속도감 있는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메모리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메모리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최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린 한중의원연맹 정책세미나에서 “즐거운 상황이긴 하지만 (병목현상이) 영원히 갈 수 없기 때문에 공급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며 “메모리가 너무 비싸지면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매출은 52조5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조6100억원으로 405% 급등했다. 영업이익률은 71.5%에 달한다. 

최 회장은 “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냉장고·TV·스마트폰·PC 등에 줄 수 있는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저를 못살게 구는 사람이 많아졌다. 누군가 만나기만 하면 메모리를 요구하는데, 저희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최 회장은 “메모리가 필요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덜 쓸 수 있는 상황을 계속 만들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공급을 해 줘야 한다”면서도 “전기·땅·물 등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고, 다 갖춰도 장비사가 장비를 제때 주느냐의 문제도 있어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병목현상의 돌파구로 세 가지 기술적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를 구리선 대신 광통신으로 연결하는 ‘포토닉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전기 대신 빛(광자)을 이용해 칩과 칩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리선에서 발생하는 저항·발열·신호 감쇠 부담을 덜어준다.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속도는 빨라지는 셈이다. 

둘째는 메모리만 따로 분리한 뒤 여러 GPU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메모리 풀링’이다. 현재는 GPU별로 메모리를 할당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메모리 풀링이 적용되면 메모리를 100%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가 분리된 ‘폰 노이만 구조’를 깨고 양자컴퓨터 등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를 만드는 방향이다.

최 회장은 “포토닉 기술이 적용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속도도 높일 수 있겠지만, 메모리 병목현상은 결국 지속될 것”이라며 “비용과 수급 문제는 영원히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태원 회장과 여야 의원 40여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최태원 회장과 여야 의원 40여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AI 패권 경쟁 속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최 회장은 “AI를 잘 하려면 AI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한국은 아직도 대단한 AI 데이터센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500억달러(73조6450억원)가 투입되고, 원전 1기에 맞먹는 전력이 필요하다. GPU와 메모리 병목현상도 AI 인프라 구축의 장애물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매년 10~20GW 규모의 속도로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인 만큼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비용을 절약할 방법으로는 분산 전력망을 제안했다. AI 데이터센터를 발전소와 함께 지어 내부적으로 전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과거 전기는 중앙 계통에서 받아 돈 내고 쓰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별도로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PU 병목현상이 해소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AI 시장이 ‘훈련’에서 ‘추론’ 중심으로 바뀌면서 분야별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성이 분화되고,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GPU 대신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PU) 등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GPU 병목현상이 존재는 하지만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최 회장은 국가적으로 10~30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AI 공장 없이 AI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는 것. 전략을 펼치려면 일단 과감하게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봤다. 이와 함께 정부가 공공의 AI 수요를 모아 민간에 일감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 건강·행정 서비스 개선 등 AI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빠르게 구성해 일감을 만들고, 공공 수요가 AI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인프라를 만들고 수요를 모아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만들어 한국이 AI 이니셔티브를 가져갈 수 있다”며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을 만들어 수출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AI 시대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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