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7연속 기준금리 동결의 속내를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창용 전 총재를 제외한 위원 6인 전원이 현행 금리 수준 유지에 손을 들어줬다.
회의 당시 복수의 위원은 중동 분쟁이 촉발한 이중 압박을 우려했다. 성장 측면에서는 하방 리스크가, 물가 측면에서는 상방 리스크가 동시에 커졌다는 진단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된 상황이나, 사태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었다.
한 위원은 "각별한 경각심을 유지한 채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 성장 경로 변화 가능성, 금융안정 여건을 종합 점검한 뒤 통화정책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별도 위원도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
'일단 지켜보자(wait-and-see)'는 표현을 직접 꺼낸 위원도 있었다. 중동 정세와 국내 성장·물가 추이를 충분히 관찰한 뒤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따져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위원은 "어느 때보다 신중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꼽은 목소리도 나왔다. 해당 위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이후 올 연초까지는 금융안정이 핵심 과제였다면 이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고한 위원도 있었다. 원화 약세가 물가와 금융안정 양쪽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행 기준금리가 명목 중립금리 추정치의 중간 구간에 해당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 추가경정예산 효과와 주요국 중앙은행 행보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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