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도 그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앞장선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김정만 제3대 4·19민주혁명회 경기도지부장(86)은 지부의 가장 큰 과제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5월까지 서울에서 열릴 4·19 기념 사진전이 이 과제를 위한 핵심 사업이기에 직원들 모두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 지부장은 민주혁명회 경기도지부를 6년째 이끌며 경기·인천 지역에 63명 남은 4·19 부상자들을 지원 및 관리하고 있다.
민주혁명회는 1960년 당시 시위에 나가 총상 등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4·19 부상자협회’에서 출발해 지금의 형태가 됐다. 김 지부장 역시 스무 살 나이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총상을 입고 아픔을 견뎌 온 역사의 산증인이다.
김 지부장은 회원들을 위하는 최고의 길은 민주주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부임 이후 매년 사진전을 열고, 도내 기념물 건립을 추진하는 등 ‘역사 알리기’ 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도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청에서 사진전을 열어 도민들에게 4·19혁명의 역사를 소개했다. 다음달 31일까지는 서울 4·19민주묘지에서 사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될 사진 중에는 수도권 시위의 거점이었던 수원시 팔달문 및 수원농고 인근 모습도 포함돼 있다.
김 지부장은 66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부상 후유증에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에도 ‘우리 아빠가 못 일어난다’는 회원 가족의 전화를 받고 직접 차를 몰고 가 병원에 데려다 줬다고 전했다.
또 지역별로 회원들을 찾아가 모임을 주도하기도 한다. 선물을 건네고 식사를 대접하며 그날의 기억에 좀먹힌 마음을 치유할 시간을 선사한다.
2023년에는 부상자 회원들을 위해 애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6개 지부 중 유일하게 국가보훈부 장관 단체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지부장으로서 이뤄갈 것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그는 “큰 목표 중 하나는 도내에 4·19 기념관을 짓는 것”이라며 “회원들이 많이 노쇠했다. 모두 떠나시기 전에 꼭 더 좋은 복지를 베풀고, 경기도 내에 기념물과 기념관이 지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4·19와 공로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다.
김 지부장은 “시민 분들의 관심이 지부와 회원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 정부 차원의 복지 지원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5월까지 열리는 사진전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역사의 한 장면을 가슴에 새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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