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가 노동계의 거센 항의로 들끓었다. 4일 오후 BGF리테일 본사 앞에는 경찰 비공식 집계 기준 약 600명의 조합원들이 모여들었다.
민주노총이 주최한 이번 결의대회의 핵심 요구는 명확했다. CU 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이 화물 노동자들과의 교섭장에 직접 나서라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회 연단에 오른 양경수 위원장은 "전국 1만8천 개 이상 매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이 기업 뒤편에는 월 325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화물 노동자들의 희생이 숨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탄의 화살은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도 날아갔다. 결의문에서 민주노총은 "화물 노동자를 자영업자로 규정하며 교섭권 자체를 부정하는 노동부의 태도는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책임 있는 원청 기업에 교섭 의무를 부과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엉뚱한 논리로 빠져나가려 한다는 비판이다.
장기 압박 태세도 분명히 드러났다. 당초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개최 예정이던 5월 1일 노동절 집회가 BGF리테일 본사 앞으로 변경된 것이다. 분향과 헌화로 마무리된 이날 집회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메시지였다.
같은 날 오전에는 공공운수노조가 먼저 이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내린 결정이 논거로 제시됐다. 노동위는 공공운수노조의 위임을 받은 화물연대 역시 CJ대한통운·한진 등 원청과의 교섭 당사자 자격을 갖는다고 판단했다. 이 논리대로라면 BGF리테일 협상 테이블 맞은편에도 화물연대가 자리할 수 있게 된다.
공공운수노조 박정훈 부위원장은 "원청 교섭을 촉진하는 역할은 정부 몫"이라며 고용노동부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