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생산·소비 동반 위축…"구조적 대응 시급"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3고(高)→3저(低)'로 이어지는 복합위기를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연구원은 28일 광주정책포커스 제29호 '미국-이란 전쟁의 지역경제 영향'을 발간하고,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지역 산업과 민생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수출이 약 60% 감소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57.6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에너지·물류 비용이 급등하며 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3고'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생활물가는 광주 2.2%, 전남 2.5% 등 각각 상승하며 민생 부담이 확대됐다.
산업 부문에서도 유가가 20% 상승할 경우를 가정한 분석에서 지역 산업 산출액은 에너지 산업 1.2%, 가공조립업 0.64%, 기초소재 0.59%, 모빌리티 산업 0.38% 등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33% 상승하고 실질 소비는 0.6% 감소해 단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실질 소비 회복 시점은 지난 1분기 기준 최대 20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어 내수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이 같은 비용 충격은 곧바로 저물류·저내수·저성장의 '3저' 현상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64.9%는 해상운임 상승과 공급망 차질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으며, 이는 소비 위축과 생산·투자 둔화로 이어져 지역 성장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대응 방안으로 ▲ 주력 산업 긴급 방어(에너지 공동구매·비축, 비용 지원, 납기 대응 및 공급망 안정화) ▲ 민생·골목상권 안정(생활비 모니터링, 지역화폐 연계, 소상공인 비용 절감 및 디지털 전환) ▲ 산업·물가·물류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 및 광주·전남 공동 대응 거버넌스 마련 ▲ 친환경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 전환 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전쟁 충격은 단순한 외부 변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계기"라며 "단기 지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과 산업 고도화를 포함한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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