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품격과 서양의 자유 분방함을 머리카락으로 꽃 피운 헤어 아트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최지영 이·미용장은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수원시 기억공간 ‘잇-다’에서 진행된 개인 작품전 ‘현대와 고전의 만남, 그 빛의 세계로 No.2’를 통해 전통의 ‘미’와 현대의 미용 기술을 접목한 헤어 아트 작품 14점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헤어 아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기획됐습니다.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헤어 디자인이 단순한 미용의 영역을 넘어 독립된 시각 예술로 기능함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최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왕비가 가례(결혼식) 등 큰 의례를 치를 때 갖추던 ‘거두미(중전대례)’와 중궁의 계급과 지위를 상징하며 평상시 예복에 행해지던 ‘어유미’, 예능과 문화를 담당했던 기녀들이 즐겨 하던 ‘트레머리’ 등 신분을 막론한 화려하고 기품있는 조선시대 머리 모양을 재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서양인들이 특별한 사교 행사나 파티 등 격조 있는 자리에 참석할 때 갖췄던 ‘이브닝스타일’,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올림머리 기술에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더한 ‘창작 살롱 업스타일’ 등 현대 헤어 아트 기술의 미학이 집약된 창작 세계를 펼쳤다.
최씨는 “커다란 가체를 얹은 ‘거두미’는 조선시대 왕비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한다”며 “서양의 ‘이브닝스타일’은 조형미가 강조된 실루엣과 섬세한 텍스쳐가 빛을 받을 수록 더욱 극대화 된다”고 설명했다.
2003년 미용업계에 발을 들인 최씨는 2015년 미용 분야의 최고 영예인 ‘미용장’, 2021년 ‘이용장’ 자격을 얻어 남녀 헤어를 아우르는 통합 마스터로 거듭났다. 최근까지 지역 최고 숙련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한 수원시 명장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우수숙련인 등에 도전하며 미용인으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씨는 미용인으로서 가장 보람된 활동으로 지난 10여년 간 재능기부를 실천해 온 ‘미나눔 봉사단’을 꼽았다. 그는 “봉사단 회장으로서 요양원과 취약계층을 찾아 이·미용 봉사를 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며 “미용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과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계기로 더 많은 수원 시민과 미용 전공 학생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헤어 아트의 세계를 알리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미용 직종에서 후학 양성과 기술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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