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한 서학개미들의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RIA 누적 잔고(순입고 및 수익률 합계)는 3월 23일 제도 시행 후 한 달 만에 25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첫날 147억원으로 출발한 잔고는 2주 차에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6일 기준 26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잔고 중 해외 주식을 매도해 유입된 금액만 12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한 달이란 짧은 기간에 누적 잔고 2500억원을 달성한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RIA 제도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RIA 잔고의 가파른 증가세는 주로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차익실현을 거둔 서학개미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의 RIA 거래 내역에 따르면 해외 주식 중 가장 높은 매도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19.1%)였으며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A(6.8%), 팔란티어(5.4%)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AI·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이러한 경향은 타 증권사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키움증권의 경우 엔비디아가 전체 입고 잔고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 역시 RIA로 가장 많이 입고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이어 테슬라, 애플·알파벳 순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로 유입됐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RIA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15.7%)와 삼성전자(15.4%)였다. 미래에셋증권에서도 해외 주식 매도 후 재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 1, 2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AI·빅테크 종목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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